커뮤니티 로그/단간론파 리턴즈(2015)
2017.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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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동생이 나오는 꿈을 꾸었다. 키와 이목구비는 내가 지나친 시간만큼 성숙해졌건만 매서운 눈빛과 칼처럼 단정한 단발 머리는 옛날 그 순간 그대로였다. 어린 몸에는 버겁게만 보였으나 이제는 무섭도록 잘 어울리는 나기나타를 내 목에 똑바로 겨눈 채, 메이는 미간을 찌푸렸다. "-----." 그대로 목을 베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뜻밖에도 메이는 내 다리를 베어 주저 앉혀 버리고는 무기를 버린 맨손으로 내 목을 졸랐다. 굳은 살이 박혀 단단하고 울퉁불퉁한 손이 숨통을 조여 오는 감각은 의외로 따뜻했다. "-----." 목소리가 들린다. 들리는데도, 알 수 없다. 너무 오래 헤어져 있었던 탓일까. 아니면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 탓일까. 온기는 느껴지는데, 목을 조여 오는 압박감은 있는데 가장 중요한 목소리가 닿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