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지널
2017. 12. 29.
나는 어느 마법사와 사제의 말싸움을 본 적이 있다
일단 이야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내 말솜씨에 대해 말하고 싶다. 솔직히 말해 나는 누구에게 말을 하는 것을 썩 좋아하지 않는다. 이건 지극히 내 개인적인 문제에서 비롯된 것으로, 만약 자신이 무슨 말을 했을 때 상대방이 몇 번이고 '뭐라고?' 하고 되묻다가 끝내 '아, 그래 그래. 나도 알아' 같은 애매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걸 수도 없이 겪어본 사람이 있다면 이 문제를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 내 목을 통해 나오는 목소리는 어째서인지 타인에게 잘 전달이 되지 않는다. 크기에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고, 발음이나 억양이 지나치게 유별나다고도 생각지 않는다. (내 말투는 아버지와 거의 흡사한 편인데. 우리 아버지는 인근에서도 유명한 장사꾼이다. 장사꾼에게 명료한 발음과 억양,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