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창작/가정교사 히트맨 리본!
2017. 12. 28.
[바질츠나]비와 고양이와 민들레 화관
아침에는 분명히 맑았던 하늘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적으로 어두워지기 시작하더니, 늦은 오후무렵이 되자 어디선가 슬금슬금 몰려든 먹구름에 의해 완전히 가려져 버렸다. 금방이라도 비를 퍼부을 듯한 그 모습을 걱정스런 시선으로 올려다보다가, 바질은 등 뒤에서부터 들려오는 누군가의 발소리를 듣고 몸을 뒤쪽으로 돌렸다. 불이 켜지지 않아 어둑어둑한 복도에 검은 사신처럼 서있는 그림자가 시야에 들어왔다. 심약한 사람이었더라면 단숨에 공포에 질렸을 법한-그리고 그렇기에 더더욱 '그'에게 어울린다고 말할 수 있는- 그 등장에 소스라치게 놀라는 대신에, 바질은 침착한 목소리로 그림자의 이름을 불렀다. "ㅡ안녕하세요, 리본씨." "챠오스, 바질. 뭘 그렇게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던거야?" 리본의 질문에, 바질은 새삼스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