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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창작/마법소녀 마도카 마기카

마녀들의 이야기上

-이 글은 마마마 8/9화에서 확정된 '설정'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므로 
  아직 보지 못하신 분에게는 네타가 될 수도 있습니다.


-또한 내용은 마녀의 기본설정에 의거하긴 했지만 대부분 날조이므로 이 점 유의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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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모든 사람들이 나를 공주님처럼 대접하게 해줘!"

 
소녀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오늘은 무엇을 먼저 볼 지를 생각했다. 어머니에게 가면 온실 속에서 한가득 빛나는 장미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순결하게 빛나는 백장미, 새초롬한 표정을 짓고있는 노란 장미, 생기발랄하게 반짝이는 붉은 장미에 요염하게 미소짓는 흑장미…. 그리고 어쩌면, 어머니의 실험이 성공했다면 푸른 장미를 볼 수 있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아버지를 만나러 간다는 선택지를 뒤를 밀어놓기도 힘들었다. 아버지에게 가면 연구소 안에서 팔랑이며 날아다니는 나비가 자신을 맞이할 것이다. 쉽게 볼 수 있는 노란 나비와 흰 나비는 물론이요 고혹적인 무늬의 호랑나비나 신비한 빛을 머금은 푸른 부전나비, 보는 것만으로도 빨려들 것 같은 공작나비에 이번에 옆 나라의 어떤 섬에서 구해왔다는 먹그림 나비 등등…. 황홀한 상상에 빠져있던 소녀는 이윽고 마음을 정하고는 침대에서 아래로 내려섰다.

 

그리고 꿈에서 깨어났다.

 

"…아…."

 

소녀의 눈에 보인 것은 다닥다닥 붙어있는 나무천장이었다. 여기저기 이지러져있는 나이테를 한참 쳐다보던 소녀는 이윽고 구역질이 날 것 같은 기분을 느끼며 몸을 뒤척였다. 바닥에 깔린 한 장의 이불은 -바닥에 이불을 깐다니! 소녀는 아직도 이 비참한 짓이 이해되지 않았다- 그녀가 전에 가지고있던 침대에 비하면 더없이 딱딱했다. 비단 이불 뿐만 아니라 배고 있는 배개나 덮고있는 이불도 불편하긴 매한가지였다. 배개는 너무 푹푹 꺼졌고 이불은 너무 가벼워서 조금만 움직여도 훌렁훌렁 뒤집어졌다. 소녀는 짜증이 치솟는 것을 느끼며 자리에서 벌떡 몸을 일으켰다. 가벼운 갈증에 물이라도 한 잔 마실까 싶었지만, 이 집의 물은 자신이 마시던 깨끗한 생수가 아닌 비릿한 냄새가 나는 괴이쩍은 액체 -보리차라고 했나? 어이가 없어서!-라는 것을 생각해낸 소녀는 얼굴을 찌푸리며 마른 침을 삼켰다.

 

"………니까……."
"……렇죠? 그래도……."

 

낡은 시계가 째깍거리는 소리 사이로 누군가가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린다. 소녀는 짜증나는 잠자리에서 몸을 일으켜 다다미 방문과 약간의 사투를 벌이고 -그녀는 문고리 없는 문에 익숙해지기 힘들었다- 살그머니 복도를 내다보았다. 그녀가 잠자는 방과는 반대방향에 있는 거실에서 약간의 빛이 새어나오고 있는 것을 보아하니 그들이 아직 자지 않고 깨어서 뭔가를 얘기하는 모양이었다. 문득 오기가 치솟은 그녀는 무릎걸음으로 가까이 다가가 안에서 들려오는 대화에 귀를 기울였다.

 

"……일단 이걸로 우리 빚부터 갚자고. 어차피 애도 우리가 키워줄텐데 뭐 어때?"
"아무리 그래도 난 죽은 애들 부부한테 미안해서…."
"미안하긴 뭐가? 당장 집을 뺏길 판인데 그냥 사이좋게 길거리에 나앉자고? 아이고, 난 그렇게는 못해."
"…하긴 그렇죠? 애들 부부에겐 좀 미안하지만 산 사람은 살아야하니…."
"그려그려, 애한테는 미안한 일이지만 이해해 줄거구만."

 

"이해하긴 뭘 이해해!!"

 

소녀는 분을 참지 못하고 장지문 너머로 버럭 소리쳤다. 술이라도 마시고 있었던 것인지 저편에서 잔이 구르는 소리와 사람이 허둥지둥 덜컹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낡은 앉은뱅이 탁자와 투실투실 살이 찐 못생긴 부부. 언제나 깔끔하게 차려입고있던 자신의 부모와는 정반대되는 광경을 상상한 소녀는 정말로 토할 것 같은 기분을 느끼며 복도 끝에 있는 화장실로 달려갔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낡은 집안에서 그나마 소녀의 생활수준과 비슷한 수준인 것은 이번에 신식으로 바꾸었다는 화장실 뿐이었다. …비록 그나마도 한참 모자란 수준이었지만.

 

화장실 안으로 뛰어들어간 소녀는 뚜껑을 열어젖히고 헛구역질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곳으로 온 뒤로 변변히 먹은 것이 없는 소녀의 식도는 그저 고통스럽게 몸을 뒤틀 뿐이었다. 그래서 소녀는 대신 눈물과 울음을 토해냈다. 나프탈렌 냄새가 나는 좁은 화장실에서 소녀의 한 서린 목소리가 새하얀 타일에 미끄러지며 미친듯이 날뛰었다.


아아, 엄마. 아아, 아빠. 어째서 나만 두고 가버린거에요. 어째서 나를 이런 지저분한 사람들에게 부탁한 거에요. 엄마에게선 언제나 은은한 향기가 났는데 이 사람에게서는 지독한 화장품 냄새만 나요. 아빠는 언제나 깔끔하고 단정했는데 여기 있는 사람은 뚱뚱한데다 지저분해요. 저런 사람이 우리 친척이라니 거짓말이죠? 여기에는 멋진 테이블과 의자 대신에 화분 받침대로나 쓸 법한 탁자밖에 없어요. 앉으려면 맨 바닥에 철퍼덕 주저앉아야 해요. 물은 연한 황토색인데다 기묘한 뒷맛이 남아서 도저히 마실 수가 없어요. 밥은 그나마 낫지만 반찬은 도저히 입에 넣고 씹을 수가 없어요. 식후에 나오는 맛난 디저트도 없고 빨랫감은 항상 한 구석에 쌓아둬서 그쪽으로 다가가기도 싫어요. 여기에는 장미꽃도 없고 나비도 없어요. 게다가 내가 여기서 제일 참을 수 없는건 저 사람들이 나를 마치 천덕꾸러기마냥 여긴다는 거에요!!!  자기들이 뭔데!!! 나는 너희들보다 훨씬 귀중하고 멋진 아이란 말야!! 이 세상에서 나보다 잘난 존재는 없어! 그런데 대체 왜!! 내가 이런 취급을 받아야 하는거에요?!


소녀의 절규는 지치지도 않고 이어졌다. 그리하여 소녀의 이웃에 살던 사람이 견디다 못해 소녀를 대신 맡은 부모의 집에 직접 찾아와 항의했고, 그들은 어쩔 줄 몰라하며 화장실에 있던 소녀를 억지로 끌어내어 그에게 강제로 고개 숙이게 했다. 물론 소녀는 사과는 커녕 가열차게 저항할 생각이었지만 도중에 부부 중 하나에게서 뺨을 얻어맞는 바람에 그만 얼이 빠진 채 얼렁뚱땅 고개를 숙여버리고 말았고, 이후 그대로 그녀의 방으로 정해진 작은 다다미방에 내던져졌다. 소녀는 침대에 비하면 맨 땅에 덮은 헝겊이나 다름없는 이부자리에 드러누운 채 멍하니 창문을 올려다 보았고….

 

"안녕, *****. 너에게 부탁이 있어서 왔어."

 

생전 처음보는 기묘한 생물을 보았다.

 

"나와 계약을 맺고 마법소녀가 되지 않을래? 그 대신 너의 소원을 하나 들어줄게."


그래서 소녀는 망설이지 않고 계약을 맺었다.

 

=

 

"아아, 돌아오셨나요 아가씨."
"어서오세요, 어서오세요."

 

소녀는 자신을 보고 굽신굽신대는 두 사람을 향해 자신이 신고온 구두를 벗어던졌다. 아직도 새것처럼 반짝거리는 에나멜 구두에 부딪친 그들의 몸이 움찔거렸다. -세상에, 감히 아가씨의 아름다운 구두에 우리의 몸이 닿다니! 대체 이 죄를 어떻게 갚아야 한단 말인가?- 하지만 소녀는 그런 모습조차 무시하며 슬리퍼를 꿰어신고 성큼성큼 발걸음을 옮겼다. 오는 길에 발등이 흠집이 난 구두는 더 이상 그녀가 알 바 아니었다. 대신 집안 곳곳에 채워진 장미꽃과 곳곳에서 사들인 나비 채집모형을 찬찬히 돌아보며 한껏 만족한 표정을 지어보이던 소녀의 등 뒤에서 작은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즐거워 보이네, *****"
"응, 최고야. 역시 나에겐 이런게 어울린다구. 정말이지 네 덕분에 살았어, 큐베."
"그렇다니 다행이네. 마법소녀 일은 적성에 맞아?"
"너도 봐서 알잖아?"

 

소녀는 깨끗한 드레스를 입은 채 우아하게 미소지었다. 목덜미에는 어여쁜 장미넝굴이 수놓아져 있었다.

 

"맞아, 지금 이 곳의 평화는 *****가 지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넌 네 소원대로 대접받을 자격이 있어."
"우후후, 칭찬은 쑥쓰럽지만 기분 좋네. 근데 설마 오늘도 가라고 하진 않겠지? 나 피곤하단 말야."
"……어제 *****가 해치운건 사역마였지? 마녀를 쓰러뜨려서 그리프 시드를 얻는 편이 좋아."
"싫-어- 마녀보단 사역마가 더 쉽단 말이야. 게다가 내 소울잼은 아직까지는 예쁜 색이잖아♡"

 

장난스럽게 손사래를 치는 소녀의 손가락에 끼워져있던 반지가 빛났다.
큐베는 아무 말 없이 그것을 바라보았다.

 

"우후후, 그보다 들어봐! 나말이지, 우리 반에서 제일 멋진 아이한테 데이트 신청 받았다? 글쎄 나한테 한눈에 반했다지 뭐야? 내일 오후에 같이 오페라를 보러가자고 하던데, 뭐 그 아이쯤 되면 그럭저럭 매너나 외모는 괜찮으니까 친구는 되어줄까 생각하는 중이야. 걔 입장에서도 엄청나게 득보는 거겠지? 누가 뭐래도 나는 모두의 공주님이잖아!!"

 

소녀는 발갛게 상기된 얼굴로 쉴 새 없는 수다를 떨었다.

 

그리고 이 날로부터 8일 2시간 40분이 지났을 때, 
소울 잼의 탁함을 제때 정화하지 못한 소녀는 장미정원의 마녀Gertrud가 되었다.



2. "나하고만 어울려주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어"


책은 언제나 너덜너덜합니다. 실내화에서는 비릿하고 고약한 냄새가 납니다. 체육복은 어느샌가 사라져서 체육시간이 될 때마다 꾸중을 듣습니다. 넌더리가 납니다. 학교가 싫어요. 선생님도 싫고 반 아이들도 싫고 전교생이 싫고 엄마도 싫고 아빠도 싫어요. 아아아아아아. 내가 대체 뭘 어쨌다는 거야.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아무것도 잘 뭇하지 않았는데. 왜 자꾸 나만 뭐라고 하는거야. 왜 자꾸 나에게만 찾아오는 거야. 왜 나만 이상한 사람으로 만드는 거야. 너희가 이상한 거잖아. 너희가 제정신이 아닌거라구. 엄마, 나한테 성질내지 말아요. 아빠, 나에게 책임을 전가하지 마세요. 아아, 괴롭다. 어째서 세상은 전부 이런 식이죠? 나는 그저 친구와 사이좋게 지내고, 이따금 시험에 골머리를 썩히기도 하는 그런 평범한 인생을 바랄 뿐인데. 너희들 정말 싫어. 이 안으로 들어오지 마. 절대로 들어오지 마. 이 안으로 들어오면……. ………. ………….

 

아무튼, 아무튼 혼내줄거야. 난 여기서 안 나갈테니까, 너희들도 여기로 들어오지마. 나를 꺼내려고도 하지마!! 뭐? 상담사? 아아,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전 처음 보는 어른에게 반말을 쓰는 그런 못되먹은 아이가 아니에요. 전 나쁜 아이가 아니라구요, 제발 믿어주세요. 네? 마음의 상처요? 많아요, 엄청 많아요. 저기요, 전 옛날부터 계속 따돌림을 당했어요. 전 아무것도 안했는데. 그저 책을 가져오는 걸 깜빡하거나 볼썽사납게 넘어지거나 음악시간에 삑사리가 났을 뿐인데 다음날 학교에 가면 제 책상에 엉망이에요. 체육시간에 누군가가 나를 뒤에서 밀어요. 리코더 안에 지렁이가 있었어요. 발표를 하려고 일어섰다가 앉았는데 방귀 방석이 요란하게 터졌을 때에는 죽고싶었어요. 다들 왜 그렇게 나를 미워하는걸까요? 네? 제가 나약해서 그런건가요? 선생님, 대답해주세요. 제가 나쁜건가요?

 

네, 저는 나쁘지 않아요. 감사합니다. 저는 착한 아이에요. 하지만 이제 알았어요. 세상은 착한 아이를 박해해요. 선생님은 착한 분이시지만 어른이라서 괜찮아요. 하지만 저는 착한 어린이라서 위험해요. 전 이제 여기에서 나가지 않을거에요. 어른이 될 때까지 여기에서 나가지 않을거에요. 나가서 따돌림을 당하느니 차라리 이 안전한 세계에서 자라나겠어요. 공부? 인생에서 그런건 중요하지 않아요. 저는 저의 순수함을 간직한 채 어른이 될 거에요. 그렇게 되면 선생님같은 멋진 어른이 될 수 있을까요? 저기, 선생님. 대답해주세요.

 

친구. 친구는 가지고 싶어요. 하지만 친구는 아련한 존재일 뿐이에요. 지금의 저에게 있어 친구란 존재는 언젠가 나를 배신하려고 기회를 노리는 아이일 뿐이에요. 그런 친구는 필요없어요. 제가 원하는건 저하고만 지내주는 친구에요. 저와 얘기하고 저와 웃고 저와 슬퍼하고 저와 분노하는 친구에요. 하지만 지금은 없어요. 그래서 쓸쓸해요. 하지만 견뎌내겠어요. 언젠가 착한 어른이 되면 친구가 생기겠죠? 많이도 바라지 않아요. 한 명이라도 충분해요. 사실은 지금 당장 사귀었으면 좋겠지만, 지금은 무리에요. 그래요, 신이 기도라도 들어준다면 또 모르겠지만, 선생님. 세상에 신은 있나요?

 

"신은 아니지만, 내가 그 소원을 들어줄 수도 있어."

 

너는 누구야? 선생님이 아니지? 혹시 이때까지 내 얘기를 계속 듣고있었던 것은 너니? 너는 누구야? 목소리를 들어선 내 또래인 것 같은데. 아니, 지금 중요한 건 이게 아니지. 너 방금 뭐라고 했어? 할 수 있어? 신은 아니하고 했지만, 내 소원을 들어줄 수 있어? 정말?

 

"그래. 대신 너는 나와 계약을 맺고 마법소녀가 되야 해."

 

마법소녀? 어릴 적에 TV에서 자주 봤던 그거? 내가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는거야? 마법을 쓰고, 사람들을 구하고, 모두에게서 사랑받고, 멋진 경험을 할 수 있는 그 마법소녀가 된다고? 말도 안돼!! 상상조차 할 수 없어!! 혹시 너 내가 모르는 타인은 아니겠지? 일부러 목소리를 변조해서 나를 속이려고 하는거 아냐? 그렇게해서 내가 기쁘게 승낙하면 배터지게 웃고난 다음에 내 목소리를 녹음한 테이프를 들고가서 온 학교에 틀어놓을 거지? 모두 웃을거야!! 모두 비웃을거라고!! 넌 정말 못됐어!! 나는 그저 친구가 필요할 뿐인데!! 왜 다들 날 괴롭히지 못해서 안달인거야?

 

"진정해, *****. 난 정말로 너의 소원을 이뤄줄 수 있어."

 

거짓말!! 거짓말!! 그럼 어디 한번 해봐!!

 

"그 말은 마법소녀가 되겠다는 거지?"

 

이것 봐! 어떻게든 거기에 대한 확답을 들으려고 하잖아! 하지만 좋아! 어디 한번 해봐!! 만약에 네가 내 소원을 들어주지 않는다면, 나는 지금 당장 이 문을 열어서 너를……. ……. …………. 아, 아무튼 엄청 아프게 해줄꺼야!! 눈물이 쏙 빠지게 해줄거라구!! 나를 다시는 우습게 보지 못하게 해줄거야!! 그러니까 어서 해봐!! 내 소원을 이뤄보라고!!!

 

=

 

"안녕, *****."

 

와아, 이것봐 XXXXX. 큐베가 왔어. 어서와 어서와. 큐베는 오늘도 귀엽네. 뭐? 나도 귀여워? 우후후, 고마워 XXXXX- 그치만 너도 예뻐. 난 정말 행운아야, 이런 너와 친구가 될 수 있다니! 그야 물론 갑자기 네가 내 방에 나타났을 땐 깜짝 놀랐지만 말야. 넌 무슨 일이 있어도 나만을 바라보는 친구잖아? 세상에서 이런 행운을 만끽할 수 있는 사람은 분명 나밖에 없을거야! XXXXX도 그렇게 생각하지? 그렇게 생각한다고? 역시 우린 베스트 프렌드야!!

 

"사이좋아 보여서 다행이네. 그런데 *****, 마녀사냥은 하지 않을 생각이야?"

 

으응? 마녀 사냥? 아아, 그러고보니 그런거였지 참. 나는 XXXXX를 얻은 대가로 마법소녀가 되는 거였지? 하지만 지금은 XXXXX와 한시도 떨어져있고 않아! 그렇다고해서 위험할지도 모르는 마녀사냥에 XXXXX를 데려가는 것도 싫어, 거기다 만약 내가 사냥을 나갔다가 역으로 당해버리면 어떻게 해? 아앗, 이것봐, 내 말을 들은 XXXXX가 깜짝 놀라서 울고있잖아? 괜찮아 괜찮아, 나는 너를 두고 어디로도 가지 않을거야. 그래 그래, 나는 너의 친구니까 언제까지나 네 곁에 있을게.

 

"하지만 곤란한걸. 이래서야 마녀를 막을 도리가 없어."

 

사실 아무래도 좋잖아? 마녀가 사람들을 습격한다고는 하지만 그건 결국 나를 박해했던 바깥세상이야. 나를 어둠속에 몰아넣고는 좋다고 낄낄거리던 녀석들이라구. 그런 사람들이 한둘, 아니 열댓명쯤 사라지더라도 내가 알게 뭐야? 만약 마녀가 우리를 노린다면 이야기야 다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난 언제까지나 XXXXX의 곁에 있을거야. 여기가 나의 있을 장소니까!!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 그래도 계약을 맺은 이상…."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시끄러워 시끄러워!1 이제 보니 너도 그녀석들이랑 동급이구나! 나르 바깥으로 끌어내서 어떻게든 비웃으려는 거지?! 죽어!! 죽어버려!! 너같은건 죽어야 해!! XXXXX를 너에게서 지키고 말거야!! 죽어!! 죽어버리라구!! 아아, XXXXX, 내가 드디어 해냈어! 우리를 갈라놓으려고 하던 녀석을 없앴어! 내 손으로 너를 지켰어!! 굉장하지? 굉장하지? 응, 응! 나도 그렇게 생각해!! ……어라, 왜 그래 XXXXX?

 

"우와, 위험했다. 무슨 짓을 하는거야?"

 

꺄아아아아아!! 다시 나타났어!! 하지만 난 포기하지 않을거야!! XXXXX를 위해서라도, 나를 위해서라도!! 그러고보니 생각난 건데, 이건 사실 마녀의 함정이 아닐까? 내가 알고있는 녀석으로 둔갑해서 나를 끌어내려는 얄팍한 속임수인거야!! 아아, 용서못해, 용서 못해!! 좋아, 어디 한번 해보자!! 네가 전부 죽는게 먼저일지, 아니면 내가 지치는게 먼저일지 말야!! 걱정 마 XXXXX!! 반드시 내가 이길테니까!!

 

"아휴, 이것 참 곤란하네."

 

닥쳐!! 이 괴물!!!

 


그리고 약 3시간 20분이 지난 뒤.
큐베를 죽인 패널티로 소울잼이 완전히 탁해진 소녀는 암흑의 마녀Suleika가 되었다.



3. "맛있는 과자를 마음껏 먹을 수 있게 해줘!"


코 끝에 감도는 병원 냄새에 소녀의 미간이 찌푸려진다. 품에 안고있던 동물인형을 꼬옥 껴안은 그녀가 살짝 시선을 돌리자 작은 탁자에 병원에서 준 식사를 올려놓고 엄하게 이쪽을 노려보는 어머니의 모습이 보였다. 아아, 따끔따끔거려. 소녀는 슬그머니 고개를 숙이며 인형에 얼굴을 묻었다. 푹신한 털 안쪽에서 희미하게 집의 냄새가 났다. 행여나 사라질세라 소녀가 추억의 체취를 깊게 들이마시는 사이, 병원식을 마주하고 앉기에도 슬슬 질렸던 모양인지 어머니가 엄한 목소리를 높였다.

 

"*****, 어서 먹질 않고 뭐하니?"
"…나 이거 싫어, 초콜릿 먹을래."
"얘가 정말!! 그건 안된다고 몇 번을 말했니!"
"그치만 이건 맛없단 말야!!"

 

울먹울먹거리는 딸을 진절머리난다는 눈으로 쳐다본 뒤, 어머니는 신경질적으로 병원식을 한 숟갈 떠올려 딸의 얼굴 앞으로 들이밀며 이빨 사이로 억지로 밀어넣으려 했다. 소녀는 소녀대로 눈을 꽉 감은 채 이것을 먹으면 자기가 죽기라도 할 것처럼 필사적으로 입을 앙다물었고, 말없는 사투 끝에 먼저 인내가 바닥나버린 소녀의 어머니는 짧은 비명을 지르며 숟가락을 아래로 내던졌다. 내용물이 질척하게 내던져지고, 딱딱한 바닥에 떨어진 숟가락이 카랑거렸다.

 

"대체 왜 이렇게 말을 안 듣니!! 그래, 이걸 안 먹고 굶어죽어서 이 엄말 창피주고 싶어!?!"
"난 이거 싫어ㅡ!!! 맛없단 말야!!!"
"그냥 먹어!! 세상에는 이것도 못 먹어서 굶주린 아이들이 얼마나 많은지 아니?"
"내가 알게 뭐야!!!"

 

소녀는 앙칼지게 소리치며 아예 돌아누워버렸다. 어머니의 말을 이해하고 있다. 하지만 그래서 뭘 어쩌란 말인가. 굶주린 아이들이라면 분명 저것도 진수성찬이겠지만 지금 이 자리에 있는 자신에게 저 음식은 단순한 덩어리로 밖에 느껴지지 않는다. 저런거 대신에 초콜릿이나 딸기 케이크,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먹게 해주면 훨씬 좋을텐데. 거꾸로 말하자면 저런걸 먹느니 차라리 공복으로 지내는 편이 훨씬 낫다. 소녀가 인형을 꼭 껴안은 채 훌쩍거리고 있자니 등 뒤에서 긴 한숨 소리와 함께 어머니가 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아마도 음식을 모조리 버리러 갔을 것이다. 소녀는 문이 닫히는 것과 동시에 어머니가 사라진 방향을 향해 혀를 내밀었다. 바보 엄마, 멍청이 엄마. 고집불통 말미잘.

 

그리고 다시 인형을 껴안고 침대에 파고든 소녀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인형을 좋아하는 자신이 침대 머리맡에 늘어놓은 인형 중에서, 생전 처음보는 흰색의 고양이(일까?) 인형이 놓여있었던 것이다. 자신이 안고있는 쥐 인형을 잠시 내려다보던 소녀가 그 인형에게로 손을 뻗어 귀를 만지자, 가만히 앉아있던 그것이 푸르르 몸을 떨었다.

 

"…어? 움직이네…? 자동인형인가?"
"안녕, *****?"
"꺄아!!"

 

소녀는 펄쩍 뛰어오르며 뒤로 도망갔다. 인형(?)이 그 모습을 바라보더니 살짝 고개를 갸웃거렸다.

 

"미안, 놀랐어?"
"이, 인형이 말을 했어…."
"아, 소개가 늦었네. 나는 큐베. 너에게 부탁이 있어서 왔어."
"부탁…?"
"나와 계약해서, 마법소녀가 되주지 않을래?"

 

소녀는 저도 모르게 안고있던 쥐 인형을 꼬옥 끌어안았다. 마법소녀라고?

 

"만약 마법소녀가 된다면, 나는 그 댓가로 너의 소원을 하나 들어줄거야."
"소, 소원…? 정말이야?"
"정말이야. 뭐든지 들어줄게."
"……."

 

소녀는 문득 이게 꿈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러니까, 조금 전 엄마랑 다투고 침대에 누워버리자마자 그만 깜빡 잠이 들어버린건 아닐까 싶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한번 속는 셈치고 소원을 빌어봐도 되지않을까? 꿈이라면 꿈으로 끝날테고, 만약 이것이 현실이라면 그건 그것대로 좋겠지. 마음을 굳힌 소녀는 큐베쪽으로 가까이 다가앉으며 목소리를 낮췄다.

 

=

 

"오늘은 왠일로 먹었니?"

 

초콜릿 쿠키, 버터 머핀, 딸기 슈크림, 아이싱 쿠키, 슈가 도너츠. 소녀는 어머니가 자리를 비운 사이 맛있게 먹었던 과자를 떠올리며 놀라는 어머니의 목소리를 한쪽으로 흘려들었다. 놀랍게도 그 큐베라던 동물은 현실의 존재였고, 그녀의 소원도 너무나 간단하게 이루어졌다. 눈을 감고 상상했을 뿐인데 침대보 위에 초콜릿 쿠키가 놓여있을 때의 그 감동이라니!! 과자들은 하나같이 너무나도 바삭하고 달콤해서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았다. 한참동안 굶주린 짐승처럼 배를 치우던 소녀는 -실제로 굶주려있기도 했다- 한껏 배를 불린 뒤 안정을 되찾은 머리로 이대로라면 끔찍하게도 맛없는 병원식도 조금은 먹어줄 수 있겠다고 마음을 고쳐먹었고, 그 결과가 그럭저럭 비워진 식판이었다. 놀라워하는 어머니가 언제쯤 물러갈까 기다리며 안고있던 인형의 귀를 팔락이던 소녀는 어머니가 꺼내든 작은 상자를 보고 눈을 동그랗게 떴다.

 

"…치즈 케이크?"
"그래, 네가 하도 과자과자 타령을 해서 의사 선생님한테 물어봤다. 그랬더니 치즈 케이크정도라면 괜찮을거라고 하더구나. 오늘은 이걸로 네가 밥을 먹게 할 생각이었다만… 착하게도 잘 먹었으니까 한 조각 잘라주마."

 

케이크는 미니멈 사이즈였다. 그 한 귀퉁이를 잘라 자신에게로 내미는 어머니의 손을 바라보던 소녀는 작은 포크를 들어 생전 처음보는 치즈 케이크를 한 입 베어물었다. 부드러우면서도 달콤한 맛이 혀 위로 퍼져나갔다. 이때까지 먹은 과자와는 또 다른 맛이었다. 소녀는 저도 모르게 케이크 한 조각을 전부 먹어치우고 말았지만, 이전에 먹은 과자와 병원식 때문에 그 이상은 먹을 수 없었다. 어쩐지 분한 기분에 입술을 샐쭉하게 하던 소녀는 옆자리에 앉은 어머니에게 이번에는 치즈를 사와달라고 부탁했다. 어머니는 자길 부려먹는거냐며 웃었지만, 딱히 기분이 나빠보이지는 않았다.

 

치즈 케이크가 이 정도인데, 치즈는 대체 어떤 맛이 날까. 분명 아주 맛있겠지.

 

"그런데 큐베, 쥐는 왜 치즈를 좋아하는거야?"
"글쎄? 나도 잘 모르겠어."
"으음, 나중에 엄마한테 물어봐야지."
"그래."


"저기, 큐베."
"응?"
"치즈는 과자가 아니야?"
"응, 유감스럽지만 네가 만들 수는 없어."
"그렇구나…."

 

소녀는 살짝 낙담한 채 마녀를 물리치기 위해 변신했다.
약 30분 뒤, 마녀에게 치명상을 입은 소녀는 죽어가기 직전 저주를 품고 과자의 마녀Charlotte가 되었다.

 

 

4. "나도 저 사람들 처럼 멋지고 유명한 사람이 되고싶어!"

 

(이전의 데이터는 모두 삭제 되었습니다)

 

(08/14)
[안녕하세요, 여러분!! 여러분의 깜찍이 XXX랍니당!
글쎄, 들어보세요!! 오늘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세요?
근처의 옷집에 갔는데 갑자기 누가 저를 스카웃하는거에요!!
꺄~ 지금 생각해도 너무너무 떨려!! 제가 연예인이라니!!
그치만 역시 전 아직 학생이니까 학업에 열중해야겠죠? 그래서 거절했어요.
그랬더니, 어머나 세상에! 독자 모델이라도 좋다며 사진을 찍어가는거 있죠?
다음달 잡지에 실린다고 하는데, 어쩌지~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거려요, 에헤헷☆]

 

(08/28)
[꺄악!! 다들 이렇게나 저를 응원해주시다니 기뻐요!! XXX, 완전 감동!
 이제 오늘이 제가 나오는 잡지가 나오는 날인데… 아이, 어쩌지? 너무 떨려요!!
 혹시라도 이상한 표정을 짓고있는건 아닌가 걱정이에요- 흑흑ㅠㅠ 
 여러분 혹시나 제가 이상하면 미워하실건가요?
 ↑수정했어요!! 우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다정하게 대해주다니… XXX는 정말 기뻐요!
 태어나서 정말 다행이야!!]


(09/12)
[얏호! 모두들 안녕? 오늘은 날씨도 맑고, 정말 최고의 날이네요!
오늘은 잡지사에서 전화가 와서 제 사진이 너무 인기가 좋다고 따로 사진을 찍자고 하는거 있죠?
이런 적은 처음이라서 엄청 두근두근거렸지만, 마침 주말이라 한껏 차려입고 한 컷씩 찍고 왔어요!
카메라분도 팀장님도 다들 너무너무 좋은 분이셔서 시간가는 줄 몰랐답니다>_<
게다가 도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전문 모델 프로덕션에서 저를 눈여겨보고있다지 뭐에요!
진로는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지금부터라도 진지해지지 않으면 안돼겠어요!!]
 
(09/15)
[모 잡지의 인터뷰 녹음]

-요정이나 천사를 믿나요?
-네, 믿어요. 어어, 왜 웃으세요?
-아하하, 미안합니다. XXX씨는 순수하시네요.
-정말… 저 삐질거에요? 흥!
-우와아, 죄송합니다! 한번만 봐주시면 안될까요? 
-히힛, 기자분이 잘생겨서 봐드리는거에요!
-오오, 감사합니다

 

(웃음)

 

-그런데, 요정을 믿는 계기가 있나요?
-으음… 실은 저, 요정을 만난 적이 있어요.
-네?! 정말입니까?! 어떻게 생겼죠? 역시 게임에서처럼 가냘픈 여자의 몸에…
-아뇨, 전혀 달라요. 오히려 고양이를 닮았다고나 할까? 전 그 요정 덕분에 모델이 될 수 있었는지도 몰라요
-오오, 요정에게 뭔가 친절을 베푸셨나요?
-친절이라기보다, 부탁을 들어줬어요. 이건 그 보답 아닐까요?
-부탁이란건…?
-안-돼요. 이건 노코멘트. 우후후☆
-아하하하하.

 

(09/20)
[와앗!! 다들 그 인터뷰 보셨나요? 온통 그 얘기로 들썩이네요!!
이렇게까지 소문이 빨리 퍼질 줄은 몰랐어요. 완전 깜놀!
그리고 지금 한창 논쟁 중인 이야기의 사실 여부에 대해선… 후후, 사실 지금 그 요정은 제 방 소파에서 자고 있어요!
…라고 하면 신빙성이 없으려나요? 한술 더 떠서 제가 원래는 히키코모리 였다는건 어때요? 이건 좀 너무했나? :)
언젠가 여러분들의 앞에도 여러분만의 요정이 나타날 거에요! 그럼 그 기회를 놓치지 말고 꽉 붙들어버리세요!
기회는 언제 올지 모르니까요!! 
(*추가) 요정 인증은 무리에요. 수줍음을 너무 많이 타는 아이라…]


(09/28)
[사진 찍느라 바빴습니다! 요 며칠 사이에 여러 군데를 돌아다니느라 XXX, 완전히 녹초에요~
그치만 사진은 예쁘게 나온 것 같아서 만족 만족 대만족입니다!! 유원지랑 수족관은 개인적으로 다시 가보고 싶어요!
회전목마를 타고 기뻐하기엔 좀 나이가 아슬아슬하려나? :) 아참, 그러고보니 오늘은 신입도 함께였어요.
무척 귀여운 아이더라구요. 그치만 좀 어려서 무리하는건 아닐까하는 걱정이 앞섰습니다ㅠㅠ
아참! 저에게 팬 레터 보내주시는 분들, 다들 너무너무 고마워요!! 전 여러분의 사랑을 먹고 산답니다!]

 

(10/04)
[일단 해명하겠습니다. 그 소문은 전혀 사실이 아니에요. 저는 XX의 몸을 걱정했을 뿐이지 그 아이를 질투하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보시면 아시겠지만 그 아이는 너무 아담하고 말라서, 험한 스케줄을 견딜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섰던 것 뿐이에요. 그리고 제가 편집장과 불륜이라는 것도 사실이 아닙니다! 물론 그분은 재밌고 편안한 분이시지만, 단지 그것뿐이에요!! 
(*추가)제가 카메라맨과 기자 사이에서 양다리를 걸치고 있다는 소문을 퍼뜨리는 분들이 있으신것 같은데…  전 모델일에만 집중하고 있습니다! 괜한 소리 퍼뜨리지 말아주세요!]

 

(10/05)
[찰영장에 나갔다가 계란을 맞았습니다! 세상에!
(추가)뭔가요? 대체 뭔가요? 여러분은 왜 그렇게 기뻐하고 계시나요? 전 너무 아프고…  힘들다구요!!
(추가)그만!! 제발 그만하세요!! 제가 대체 무슨 짓을 했다는 건가요!!]

 

(10/06)
[협박편지…]

 

(10/07)
[부탁입니다. 악플은 달지 말아주세요
거듭 부탁드립니다. 악플만은 달지 말아주세요.]

 

(10/10)
[더 이상은 못 참아!! 대체 뭐하는건가요? 제가 화냥년이라구요?! 창녀라구요!? 정신병자라구요?! 대체 어떻게 감히 그런 말을 할 수 있는거죠? 나를 알지도 못하는 주제에! 내가 어떤 사람인지도 모르잖아요!! 그냥 내 사진이나 보면서 헬렐레거리면 되는 주제에 뭐하자는 거야!! XX? 하! 그딴 계집애 내 안중에도 없어!! 나보다 걔가 나은건 길가에 버려진 개마냥 커다란 눈망울 뿐이니까! 몸매도 내가 더 좋고! 외모도 내가 더 이뻐! 내가 대체 왜 그런 구질구질한 애에게서 위기의식을 느껴야 하는데? 편집장같은 늙은이를 내가 왜 애무해주는데? 카메라맨이나 기자따위에게 내가 왜 안기고 싶어서 안달을 하겠냐구!! 듣고있어 헛소문을 만들어내는 거기 당신들?! 당신들 바보야? 물론 바보겠지!! 그러니까 그런 딱 봐도 알 수 있는 헛소문에 열을 올리지!! 아아, 정말이지 이래서 바보들은 싫다니까!! 바깥에 당신같은 사람이 멀쩡한 얼굴을 하고 숨어있다고 생각하면 소름끼쳐! 우웨엑! 다 필요 없으니까 꺼져!!]

 

(10/11)
[나에게 실망했다는 사람이 많던데, 그건 전부 당신들이 멋대로 기대한 거잖아? 아아, 정말이지 싫다 싫어. 다들 바보 멍청이야! 당신들은 오히려 나에게 무릎 꿇고 찬양하지 않으면 안돼. 왜냐면 내가 당신들을 구원해주고 있으니까 말야! 모르겠다고? 그럼 됐어. 바보에게 설명해줄 만큼 친절한 성격은 아니거든? 아아, 짜증나! 큐베는 어딜간거야?!]

 

(10/12)
[전부 다 뒈져버려!]

 

이 글이 올라간 지 약 30초 후,
온갖 저주를 품은 소녀는 상자의 마녀H.N. Elly(Kirsten)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