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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창작/2차 + 자캐

[fate/zero]마토우 가에 또 다른 마술회로가 존재했을 경우

나는 본디 이 세계의 인간이 아니다.
그러면 원래는 어디의 존재였을까?

그런 것은 기억나지 않는다. 뇌리의 접시에는 먹기를 망설이다 결국 쉬어빠진 케이크마냥 기분나쁜 윤곽과 질척거림만이 들러붙어있을 뿐이다. 그래도 어거지로 쑤셔보자면 아마도 어딘가의 자식이었던 듯하고, 누군가의 소중한 사람이었던 기분도 들고, 무언가 즐거운 일도 슬픈 일도 있었던 듯한 기분이 들지만, 그와 동시에 이것이 내가 멋대로 꾸며낸 허상일지도 모른다는 의혹도 같이 고개를 쳐든다. 그렇게 되면 과거로 향하던 기억의 추적은 방향을 틀어 현재의 내 심장을 물어뜯고, 질투와 증오는 지옥불처럼 지글지글 타오르며 얼마 남지않은 이성을 야금야금 갉아먹는다.

어째서, 하필, 왜, 같은 후회와 의문의 어두로 이 들끓는 감정을 끄집어내는 것은 헛수고임을 깨달은 것은 언제였던가. 지독히도 예전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 혹은 깜짝 놀랄 정도로 최근이었던 것 같은 기분도 들지만, 내가 마술수련이라는 빌어먹을 짓거리를 시작한 이후부터라는 것은 확실하다.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마술의 지식을 배우고 익힌 이후로 내려간, 그, 어둡고 깊은, 지하 아래에서, 벌레가 스멀스멀거리고 즈멀즈멀 기어다니며 귓가에서 사각사각거리고 피부 위에서 스륵즈륵 질질질질질질질, 질질질질질질질…!!! 

손으로 으스러뜨릴 때마다 질퍽질퍽, 끈적거리는 체액이 몸을 뒤덮고, 구토로 토해낸 위액이 벌레의 몸을 더더욱 번들거리게 만들고, 숨을 돌리는 순간 다리를 기어오른 벌레들이 안쪽으로 파고들고, 비명을 지르면서 잡아뜯을 때마다 피부가 뜯겨나가고, 어슴푸레한 빛으로 보이는 바닥에서는 나를 노리는 벌레가 와글와글자글자글 소근소근속닥속닥…!!!! 

"흐, 히후하하하아아아아아아아하하하!!!!"

머리가 점멸한다. 나는 발을 세게 휘두를 때마다 온몸으로 전해지는 둔중한 타격감으로 내 머릿 속의 기억을 패죽이며 울부짖었다. 더럽게 커다란 마토가의 실내에 내가 지배하는 폭력이 메아리치는 이 순간만이 내가 유일하게 '즐거움'과 '흥분'이란 걸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그 흥분도 잠시, 발끝에서 전해지는 우직, 하는 소리가 폭력의 흐름을 강제로 막아세우는 바람에 얼굴근육이 비틀린 채 아래를 네려다보니, 이런!

"시이이이이이인지이이이이이이- 이게 뭐니이-?"

얼핏 보기에도 부러졌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덜렁거리는 다리를 다시 한번 걷어찼다.

빠각.

"너때문에!!! 누나의 생각이 방해를 받았잖니!!!! 키하하하, 아하하!! 누나가 조용히 생각을 끝낼 때까지 버티는 것도, 아하하, 못하는거야아? 정말이지 못쓰겠구나!! 키힛, 그러니까 너는 실패작인거야!! 하하, 하하하!!"

등판을 걷어차는 것도 질려서 옆쪽을 걷어차 그대로 뒤집었다. 
좋아, 이렇게하니 아직 멀쩡한 부분이 이렇게나 많잖아! 하면 할 수 있는 아이구나, 신지! 누나는 감동했어요!
보상으로 다리의 균형을 맞춰줄게! 남매간의 정이니 그렇게 울면서 기뻐하지 않아도 괜찮아!!

…사실 실패작도 그리 나쁘지 않다. 아니, 오히려 이 가문에서는 실패작인 편이 차라리 나을 것이다. 그 증거로 '성공작'이라 평가받은 나는 눈을 뜨자마자 강제로 마술회로를 개방당했고, 마술지식을 익히는 걸로도 모자라 내가 가진 마력의 양을 늘린다는 미명 아래 벌레 영감이 이제까지 쌓아올린 마술의 엑기스를 강제로 받아먹어야 했다. 만약에 내가 아예 '실패작'이었더라면 그런 역겨운 짓은 당하지 않았겠지. 무엇보다 그것은 대상을 어린 아이로 상정하고 있다고는 믿기 힘든 만행이자, 그렇기에 일부러 노렸다고 밖에 표현할 길이 없는 짓거리였다. 다른 말로는 선천적으로 이런 몸을 가진 나에 대한 복수라고 해도 좋다. 지금도, 입 안에서 미끌미끌거리던 그 버버버버버버버버버ㅡ레가.

"우웨엑."

문득 치솟은 구토물이 입 안을 흘러 아래로 뚝뚝 떨어진다.

신지가 몸을 움직여서 피하려고 하면 정말로 죽일 생각이었는데, 착하게도 신지는 한 치도 움직이지 않았다. 
멋진 아이구나, 좀 전에 근성이 없다고 꾸짖은 일은 없었던 걸로 해줄게. 그렇다고 때리는 걸 멈추지는 않을 거지만!!

콰직!

아까 그 얘기로 돌아가자면, 그 영감은 지금도 나에게 마력을 주입하는걸 멈추지 않고 있다. 마술회로를 지닌 내가 태어난 시점에서 다음 성배전쟁에 확실히 이길 수 있는 패로 만들어두기 위해 온갖 짓을 서슴지 않는 상태라는 뜻이다. 다음 성배전쟁은 60년 이후의 일이 되버릴 것이라느니, 그때까지 기다리기엔 시간이 아깝다느니, 그런 헛소리들을 주절주절거리는걸 듣고있자면 이쪽에서 신물이 나버릴 지경이다. 마토우 카리야라고 했던가, 몇 년전에 처음으로 이야기를 들었던 그 인간이 여길 박차고 나간 것도 무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 덕분에 내가 이렇게 됐다는걸 생각하면 내장을 찢어주고 싶지만!

아니, 대상을 착각해서는 안된다. 그것이야말로 자멸이자 패배의 길. 나의 적은 어디까지나 저 빌어먹을 마토우 조켄이다. 지금이야 별 실력도 없어 저 작자가 말하는대로 고분고분 따르는 수 밖에 없지만 성배전쟁을 준비하기 위해 서번트를 소환하게되면 이쪽에서도 패를 쥘 수 있게 된다. 물론 이런 사상을 들키게 될 경우 조켄은 나에 대한 경계도를 올리거나 그에 상응하는 리스크를 덮어씌워 나를 속박할 것이다. 그 징글맞은 노인네라면 그 정도 짓은 거리낌없이 저지르겠지. 그러니까 지금은 바닥에 엎드려 그 치의 맨발을 핥더라도 언젠가는 내 목숨을 버려서라도 조켄을 죽이겠다는 각오를 해야한다. 그 주름진 얼굴을, 그 속에서 꿈틀거리는 벌레들을 모조리 죽일 각오를…!!

우드득.

…세번째로 다리를 부러뜨리니 과연 나도 지친다. 그러므로 이번에는 옆 의자에 걸터앉아 손등에 돋아난 령주를 관찰하기로 했다. '성배'가 '서번트'의 마스터로서 나를 선택했다는 명백한 증거이자, 역량에 따라선 성배에 의지하지 않고도 나 자신의 욕망을 채울 수도 있는 것. 처음으로 이것이 내 손등에 돋아났을 때 그 영감이 지었던 표정은 참으로 볼만했다. 물론 그 직후에 이어진 처사는 조금도 유쾌하지 않, 않았, 않았았지만. 

그걸 떠올리자니 기분이 더러워져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자 저쪽 구석에서 나를 훔쳐보고있는 조그만 그림자가 보였다. 자세히 보니 나의 동생인 실패작 신지였다. 그렇다면 아까까지 내가 두들겨 패고있었던건 뭐지? 아, 이건 신지가 아니라 긍지높은 마토우 가문의 장식의자였군. 외양도 그렇고 상당히 비싸보이는데 완전히 박살이 나서 보기에도 안쓰러울 지경이다. 대체 누가 이런 짓을 했지? 아니, 그런건 아무래도 상관없군. 지금은 우리 동생이 더 중요하니까.

"우리 시이이인, 지이이이-. 왜 그렇게 놀란 얼굴이죠? 후핫, 설마 누나가 진짜 신지를 이렇게 패버릴까봐, 키히히, 쫄았나요?"

질질질, 질질질.

"그, 그럴 리 없잖아!!"
"키하하, 누나에게 큰 소리치는건가요? 죽여버린다?"
"으, 으큭…."

신지는 금방 얼굴이 새하얘져서는 입을 다물었다. 역시 일전에 머리뼈가 부러질 정도로 두들겨 팬 성과가 있었어. 아니, 그건 또 다른 의자였고 진짜는 손목을 부러뜨렸었던가? …아무렴 어때. 정말이지 아무렴 어때-. 어차피 이젠

"후히하하, 그나저나 여긴 무슨 일일까? 누나를, 응원하러, 키하하하, 온거야아?"
"…부탁받았어, 카리야 삼촌에게."
"히하?"

목을 꺽자 뼈가 뚜둑거리는 소리를 낸다. 신지는 배라도 아픈 것처럼 복부를 움켜쥐고있던 팔을 슬그머니 풀어내고 옷 속에 숨겨두고있던 낡은 주머니를 꺼내들어 나에게 내밀었다. 손가락으로 나꿔채듯 받아들어 내용물을 들여다보니 안에 들어있는 것은 작은 검은색 나무 상자와 작게 접힌 쪽지였다. 쪽지 안에는 [무운을 빈다. 카리야]라는 짧은 문장만이 남아있었고, 나무 상자 안에는 불에 그슬려 볼품없이 삭은 작은 나무껍질 하나가 조각천 위에 굉장히 조심스레 올려져있었다. 그렇다면 이것이야말로 내가 원했던 서번트를 불러내기 위해, 그리고 내가 원하는 종말을 위해 필수불가결한 촉매…!!

"저기, 뭐야? 그건."
"너는 몰라도 돼."
"……."

신지는 진심으로 분한 것처럼 이쪽을 노려보았다. 그런데도 덤벼들지 않는 것은 나와 자기 사이의 전투력 차를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겠지. 아니게 아니라 여기서 주제파악도 못하고 자기도 간다고 했다간 문답무용으로 사지를 부러뜨려 줄 생각이었다. 그래도 눈을 부릅뜨고 있는걸 보니 완벽하게 이해한 것 같지는 않아서 이마에 딱밤이라도 날려줄까 했는데… 어라, 어째서인지 내 손목이 벽에 처박혀버렸다. 아프지도 않고 뼈가 부러진 것도 아니지만, 이래서야 제대로 때릴 수 있나?

한번 시험 삼아 좀 전에 의도했던대로 이마를 때려보려고 하니 손에 힘이 없어서 머리를 쓰다듬어버렸다. 그럼 목을 졸라볼까- 했더니 여전히 힘없이 덜덜 떨리는 팔은 신지의 뺨만 스치고 떨어져버렸다. 나도 놀랐지만 신지도 적잖이 놀란 얼굴이라 웃음이 나왔다. 그래봤자 평소와 다를 바 없는 미친 웃음일 뿐이지만.

"후히힛, 네놈의 이용가치는 이걸로 끝났어. 어린애는 애답게, 후햐햐, 침대 안에서라도 웅크리고 있도록."
"…!! 누가 어린애라는 거야…!"

신지의 불평은 듣지 않았다. 
누나의 역할은 이걸로 끝났으니까.

이제 남은 것은.

=

"왔느냐, 이치미루. 준비는 되어있으니 주문을 읊도록 해라."
"알겠습니다. 할아버님."

나이는 12살, 혹은 13살 정도일까. 어딘지 모르게 귀기가 느껴지는 눈매의 소녀는 기계적으로 고개를 끄덕이고는 바닥을 디디고 서서 주문을 읊기 시작했다. 조켄은 텅 빈 지하에 울려퍼지는 그 운율에 맞춰 맥박치듯 빛과 연기, 바람를 뿜어내는 소환진을 바라보며 주름투성이 얼굴을 히죽였다. 그것은 드디어 자신의 손으로 들어올 제3법을 향한 미소이자 앞으로 벌어질 잔혹한 유희에 대한 기대였다. 그나마 쓸만한 결함제품을 정말로 유용한 도구의 레벨로 끌어올리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공을 들였던가.

마력을 듬뿍 담은 벌레를 먹이고, 벌레를 심어 잠들어있는 마술회로를 강제개방시키고.
짬짬이 벌레의 방에 던져넣어 복종하게 만들면서도 목숨은 끊지 못하게 하는 일은 제법 섬세한 조정을 필요로 했다.

덕분에 이 결함제품은 12세라는 나이에 비해 괄목할 만한 실력과 마력을 갖추게 되었다. 거기다 마술사로서의 책무를 박차고 나간 카리야가 무슨 연유에선지 해외에서 촉매를 찾아와 구해온 것도 행운이었다. 자리는 박차고 나간 주제에, 정작 자신의 조카가 성배전쟁에 참가한다는 것을 알자 양심이 켕기기라도 한 것인가? 그 이유야 어쨌든지간에 그 낙오자 아들놈은 뒷골목의 수면 밑에서 그 과정이 전부 조켄에게 알려지고 있는 것도 모른 채 고대의 촉매를 손에 넣어, 그것을 비밀리에 이치미루에게 전했다. 가문의 낙오자가 할 수 있는 정도라야 고작 그 정도다.

「천칭의 수호자여!!」

…주문은 어느샌가 끝을 고했다. 

사방은 새하얀 빛으로 물들어 강제로 시야를 빼앗고, 그 속에서 휘몰아치는 바람의 폭풍이 치지직거리는 마력반응과 함께 그들의 모든 감각을 지배했다. 서늘하기만 한 지하에 갑자기 뜨거운 열기 한 줄기가 훅 끼어든 것은 빛이 최고조에 달해, 눈꺼풀 사이로도 눈부심이 스며들어왔을 때의 일이었다. 그것은 이윽고 지하를 거대한 아궁이로 탈바꿈시키려는 마냥 이글거리는 열풍으로 변해 지하를 미친듯이 휘몰아치다 빛이 사그러드는 것과 동시에 조금 전까지의 폭발적인 반응이 거짓말이라도 되는 것 마냥 기세를 죽였다. 

그리하여 시야를 되찾은 조켄과 이치미루가 본 것은, 소환진 위에서 몸을 웅크리고 있는 검은 피부의 거인이었다.

한 손에 들려진 검은 보는 것 만으로도 눈이 타버릴 듯한 고온. 
그 코끝에서 숨결이 터져나올 때마다 오렌지색 불꽃이 마치 티끌마냥 춤춘다.
가만히 있어도 꿈틀거리는 근육의 안쪽은 피처럼 붉어 그야말로 바위를 녹이며 뜨겁게 흘러내리는 마그마를 연상시키고.

그를 감싸듯이 공동을 달구는 거대한 열원.
그 속에서 환희에 찬 소녀의 목소리가 섞여들었다.

"수르트…."

신화를 끝내고, 유그드라실의 나무를 태운 종말의 붉은 거인은 이렇게 현계했다.

===

[마스터 정보]

마토우 이치미루間桐 一美流(12세)

마토우 가문의 장녀. 기적적으로 마술회로를 얻어 탄생하였으나 선천적인 결함으로 인해 아이를 낳는 등의 활동은 불가능하며, 
그로인해 어쩔 수 없이 후계자를 포기해야했던 조켄은 4차 성배전쟁에서 모든 것을 끝낼 각오로 고도의 집중교육을 실시했다.
현재의 목표는 마토우 조켄의 완벽하고도 확실한 말살. 

조켄의 집중교육으로 몹시 불안정한 인격이 형성되었으나 전생자였을 때의 이성은 별개로 남아있어
미치광이의 감정과 마술사의 이성이 동시에 존재하는 성격파탄자가 되었다. 
폭력을 자주 쓰며 그 대상은 무생물이거나 자신의 동생인 마토우 신지. 
마술 후계자이면서도 성격파탄에 이른 그녀의 모습에 신지는 도리어 마술로부터 관심이 멀어져버린 듯 하다.

정신조작계 마법에 상당한 소질이 있으며 그 실력도 제법 뛰어나다.

[서번트 정보]

클래스 : 버서커
진명 : 수르트 (종말의 붉은 거인)
성향 : 중립-악

근력 A+[A] 내구 A+[A] 민첩 B[C+] 마력 B 행운 A 보구 A+[A]

[클래스 스킬]
광화  C
행운과 마력을 제외한 패러미터를 랭크업 시키지만, 언어능력을 잃고 복잡한 사고를 할 수 없게 된다.

[보유 스킬]

전투 속행: (A)
생환 능력. 빈사의 상처라도 전투를 가능하게 하고, 결정적인 치명상을 입지 않는 한 살아남는다.

카리스마(A+)
대군단을 지휘·통솔하는 재능. 이쯤 되면 인망이 아니라 마력, 저주의 일종이다.
거인족의 우두머리로 니플헤임을 다스리고 최후에 신화의 막을 내린 그의 카리스마는 막강하다.

마력방출(B)
방대한 열기가 그의 몸을 일그러져 보이게 한다.
이 열기는 단순한 주먹질조차 인두와 같은 고온으로 바꾼다.

[보구]

      L  a  e  v  a  t  a  i  n
세계를 멸망시키는 종말의 불꽃 가지


북유럽 신화에서, 라그나뢰크의 때에 모든 적을 무찌른 뒤 유그드라실을 태웠다고 전해지는 불꽃검.
이 불꽃으로 모든 대지가 불타오르며 신화의 시대는 종결을 고하고, 살아남은 몇몇 존재는 다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냈다.

 Múspellsheimr
지옥의 거인군대

누구도 살아남을 수 없는 폭염지옥의 불 거인들.
이들을 일시에 불러낸 순간 그 일대는 견딜 수 없는 불꽃에 휩싸인다.

   R a g n a r ö k
예정된 멸망의 시나리오

라그나뢰크의 순간, 프레이를 죽인 수르트는 스스로의 몸을 불살라 세계를 종말로 이끈다.
이와 같이 어떠한 종말의 순간을 스스로의 손으로 이룩하기 전까지는 기묘한 운명에 의해 목숨을 부지한다.
종말이란 호적수의 사망, 혹은 마스터가 바라는 특정한 상황이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