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창작/마비노기
2017. 12. 12.
[라트리아즈]망령을 위한 샤콘느
갑작스런 질문이지만, 당신은 ‘정령 무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계약이라는 프로세스를 통해 계약자에게 무한한 충성을 바치는 그들에게서 대다수의 사람들은 친구, 가족, 혹은 애인의 모습을 발견하고 진정 두터운 신뢰관계를 쌓지만, 반대로 그들을 단순한 여흥거리로만 여기거나 정령들이 가진 특수한 축복의 힘을 받아내기 위해 무기를 개조하는 정도의 개념으로 계약을 맺는 이들도 존재한다. D는 대표적인 후자에 속했다. 타고난 천성이 깃털처럼 가볍기 그지 없었던 그는 매사에 진지한 법이 없었고, 진득한 끈기나 성실함은 이성에게 접근할 때를 제외하면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았다. 거기다 질리기는 또 얼마나 쉽게 질리는지. 이때까지 D가 이것저것 집적거렸다가 결국에는 관둬버린 도구나 무기를 일렬로 늘어놓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