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창작/언라이트
2017. 12. 21.
[쿤그룬]태자님에게 여장을 시키고 예쁜 이름을 붙이고 싶었을 뿐
꽃을 뿌리세, 꽃을 뿌리세.병마의 썩은 눈이 이 아이를 보지 못하도록. 꽃을 뿌리세, 꽃을 뿌리세.연약한 이 아이의 심장이 병들지 않도록. 꽃을 뿌리세, 꽃을 뿌리세.가녀린 숨결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하지만 정말 그걸로 충분한건가요? = 론즈브라우 왕국의 안뜰, 장미덤불에 피어난 장미를 햇빛의 애정 어린 손길에서조차 수줍음을 타고 달아난 것 마냥 새하얀 손가락이 쓰다듬는다. 짧은 은발을 대신하듯 머리 위를 화려하게 장식한 퐁탕주에서부터 드리워진 긴 베일에 매끄러운 등허리가 어슴푸레한 실루엣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붉은 드레스로부터 두 발자국 떨어진 위치에서 양산을 받치고 서있던 하녀는 문득 자신의 시야 한 구석에서 일렁이는 낯선 기운에 고개를 돌렸다. 「」 거기에는 여기와 같은 초록과, 장미꽃잎과, 푸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