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창작/언라이트
2017. 12. 21.
[브레그룬]고아원의 아이들
그룬왈드는 기분 나쁘다. 그것이 고아원 아이들의 공통된 의견이었고, 브레이즈 또한 침묵과 방관으로써 그들의 의견을 수용하고 있었다. 우선 말이 없고, 안색이 창백하고, 툭하면 청소장소에서 사라지고, 수녀님에게 혼나도 꿈쩍도 하지 않는다. 그룬왈드는 이른바 맑은 물에 떨어진 검은 조약돌만큼이나 이질적인 존재였다. 그런데 하필 메리아가 호감을 품은게 저 녀석이라니. 그 나이에 느끼기에는 너무나 무거운 통탄의 감정을 부여안은 채, 브레이즈는 온 신경을 기울여 그룬왈드의 뒤를 추적했다. 메리아가 굳이 그룬왈드에 대한 얘기를 꺼내며 그 조그만 눈을 반짝이던 어젯 밤 잠을 설쳐가며 내린 결정이었다. 이유는 물론 메리아를 보호하기 위함이다. 굳이 혈육인 브레이즈 입장에서 볼 것도 없이, 메리아는 순수하고 연약한-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