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창작/파판 14 2차 창작/파판 14 2017. 12. 27. [우라레젠]긴 궤적을 그리는 사람 백마도사 아우라 X 가죽공예가(재봉사) 엘레젠 ========================================================== 가죽을 손질하는 것은 서툴렀다. 아무리 조심하고 주의를 기울여도 가죽을 다듬는 칼 끝은 더딘 손가락을 베어내거나 질긴 가죽 한복판에 칼자국을 남겼다. 덕분에 핏물과 살점이 달라붙어 너덜해진 가죽은 누구도 매입하려 하지 않았다. 많은 사람이 내 조악한 손기술과 생명에 대한 무관심을 지적했으나, 그렇다고 밤새 실력을 기르거나 다른 길드로 자리를 옮길 마음은 들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길드의 잡다한 물건을 옮기거나 작업용 도구를 청소하고 물건을 배달하는게 내 일이 되었다. 가끔 짐을 싣고 있노라면 마물 뱃속으로 들어간 어미가 원통해서 가죽칼로 배를 찢고 나오겠다..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