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창작/세포신곡
2022. 5. 28.
[논커플링]나도 모르겠어 내가 뭘 잘못했는지
이소이 하루키는 침대에 모로 누워있었다. 닫아둔 창 너머로는 무슨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사실 잘 모르겠다. 더 어렸을 적엔 창문까지 손이 닿지 않았고, 지금은 손이 닿아도 딱히 열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 탓이다. 자신의 창문은 늘 다른 사람에 의해 열리거나 닫힌다… 그리고 보통은 닫혀있는 경우가 더 잦았다. 지금처럼. 잠이 오지 않아서, 하루키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시야에 옷장이 닿는다. 하지만 그 안에 자신의 몸에 맞는 옷은 거의 없었다. 어머니가 옷을 사주는 데에 인색하다는 뜻은 아니다. 그저 자신의 몸이 또래에 비해 지나치게 가냘플 뿐이다. 하루키는 한 손을 들어, 그리 넓지 않은 소매가 헐렁하게 흘러내리는 것을 본다. 피부가 드러난다. 그대로 얼마간 가만히 있다가 침대 아래로 내려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