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사단에서 카오르를 처음 만나고 처음에는 카즈윈이랑 이름 첫 글자가 똑같네~했다가 몇 번 대화하보고 아 얘는 카즈윈이랑은 완전히 다른 성격이구나 하고 생각하는 밀레시안 보고 싶다.
그런데도 머릿 속에서는 이미 두 사람이 서로 연결되어 있어서 카오르랑 대화할 때 무심코 카즈윈이라고 부른다던가 카즈윈을 카오르라고 불러서 스스로 민망해하면서 사과했으면.
그리고 지나가면서 얼굴 정도만 본 적 있는 카즈윈이랑 카오르는 밀레시안이 상대를 표현하는 말을 들으면서 왠지 모를 미묘한 감정을 느꼈으면 좋겠다. 너랑 닮았지만 좀 더 자유분방한 느낌(카즈윈) / 당신이랑 닮았는데 좀 더 베타적인 느낌(카오르)이라는 식으로. 그러다 서로 만나게 되면 재밌겠지.
2.
G20 끝난 뒤로 카즈윈의 탈틴 휴식 포인트(?)가 피네가 알고 있는 언덕 위 / 밀레시안이 찾아낸 농장 사이 계곡 두 가지 장소로 나뉘는데 여느 때처럼 조원들에게 지시사항 내려두고 탈주(..)한 카즈윈이 왠지 모르게 마음이 끌려서 농장 사이 계곡으로 갔다가 거기서 캠프파이어 피워놓고 잠들어있는 밀레시안 발견했으면 좋겠다.
카즈윈은 놀랍기도 하고 밀레시안이 왜 여기서 이러고 있나 싶은 마음에 살짝 살펴보는데 웅크려 잠든 모습이 퍽 힘겨워보여서 그냥 근처에 가만히 앉아 지켜봤으면 좋겠다. 캠프파이어가 다 꺼져가려고 하면 근처에서 나뭇가지나 낙엽 같은거 대충 주워서 안 꺼지게 계속 불피우고... 망토 있으면 망토 덮어줘도 좋음.
그러다 나중에 깨어난 밀레시안이 진즉에 꺼졌을 줄 알았던 캠프파이어가 여전히 타고있는데다 자기 몸에 망토까지 덮여져 있는걸 보고 카즈윈에게 감사해하면 그 정도의 일은 아니라고 하면서 캠프파이어에 나뭇가지 던져넣는 카즈밀레 보고싶다.
캠파 하는 김에 위습어의 이해니 원숭이 털이니 하는 것도 좀 태워버리고.
그 일이 있고 난 뒤로는 종종 그 장소에서 얼굴을 마주치게 되서 그 계곡이 카즈윈과 밀레시안만 아는 만남의 장소가 되면 좋겠다.
3.
죽고 싶을 때가 있었다
너와 함께
나는 죽고 싶을 때가 있었다
왜 그러는지
영문도 모르면서
태어난 순간부터
너는 내 것이 아니었는데
너를 동반할 어떤 권리도
나에게는 없었는데
나는 불행하지도 않았는데
/다니카와 슌타로, 아버지는 中
↑이 시 기반으로 막연하게 카즈윈이랑 같이 죽고 싶어하는 밀레시안이 보고싶다 남들 보기엔 어떨지 몰라도 나름 삶에 만족하고 있는데 카즈윈을 보고 있으면 이 남자랑 같이 죽고 싶다는 생각이 몽글몽글 솟아나서 왜 그럴까 생각하는 밀레시안... 물론 심한 건 아니고 계단에서 구르면 어떻게 될까 정도의 상상 정도인데 그게 계속되니까 어느 날은 카즈윈이랑 같이 임무지에서 비 그치기를 기다리다 충동적으로 "나 당신을 볼 때마다 같이 죽고싶다는 생각이 들어"하는 여밀레랑 그런 여밀레 물끄러미 쳐다보다가 "그럼 지금 같이 죽을까." 하는 카즈윈.
"아니, 역시 싫어. 나만 환생해서 다시 살아날 게 뻔하잖아. 당신이 죽자마자 다시 태어난다 쳐도 나는 대체 몇 년을 기다려야 하는거야?"
"...그 부분은 생각 못했군."
이러다 비가 그쳐서 다시 출발하고 그랬으면 좋겠다.
타인이 보기에는 조금 이해하기 힘든 감성으로 묶인 두 사람이 좋아.
4.
"아... 단게 먹고싶다... 초콜릿이나 초콜릿이나 초콜릿같은거."
"하지만 여기는 이리아 대륙인데."
"알아... 그치만 초콜릿이 먹고싶어... 먹지 못하면..."
"못하면?"
"별 큰일은 없겠지만 굉장히 우울해지겠지. 세상에 대한 원망도 좀 하게 될 거고. 카즈윈도 꼴 보기 싫어질테고."
"...."
사실 마지막은 농담에 가까웠는데 이후 30분간 사라진 카즈윈이 밀레시안에게 초콜릿을 아주 쏟아부어줬으면 좋겠다.
5.
본래 사도가 나타나면 주위에 결정체가 돋아나면서 변이된 동물들이 나타난다고 하는데 어느날 밀레시안의 몸을 뚫고 검붉은 결정이 돋아났으면 좋겠다. 이런 결정화는 언제나 동물들에게서만 관측되었지 사람에게서 나타난 전례가 없어서 조장들 다 당황하는데 일단 밀레시안의 체질이 신성력과 반응한 것이라고 봐야할 것 같다는 결과가 나오면 좋겠다. 그래서 문제는 밀레시안을 사도로 구분할 것인가 아니면 그냥 놔둘 것인가 인데... 처음에는 정상적인 회화가 가능한데 갈수록 말이 짧아지고 언어구사능력도 떨어지면서 광물이 점차 더 많이 돋아나면 좋겠다.
톨비쉬와 슈안이 여러모로 조사하면서 방법을 찾아보려고 하는데 이런 경우가 완전히 처음이라 누구도 손을 쓰질 못하고... 거기다 변이된 존재를 아발론 게이트 근처에 계속 둘 수는 없다는 이야기가 나와서 기사단이 거의 쓰지 않는 비밀장소로 밀레시안이 옮겨진 다음 거기서 이런저런 연구를 빙자한 신체실험이 행해지면 좋겠다. 조장들은 그걸 알고있지만 실낱같은 희망을 놓질 못해서 그걸 단호히 막지 못하고.... 결국 몸의 반은 광물이고 말수도 거의 없어진 밀레시안을 어렵게 찾아온 카즈윈이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데 밀레시안이 카즈윈을 바라보더니 잘 움직이지도 않는 양팔을 뻗었으면 좋겠다. 카즈윈이 그 모습 보다가 마주안아줬으면. 그리고 팔 아래에서 느껴지는 딱딱한 감각에 깊은 좌절과 무력감을 느끼면 좋겠다.
미안하다고 중얼거리는 카즈윈에게 "괜" 한 음절 겨우 말하고 이마 기대는 밀레시안.
6,
어느 날 밀레시안이 사도화되는 바람에 다들 혼란스러워하는데 그 상황을 지휘하고 최종적으로 사도화한 밀레시안을 쓰러뜨린 것이 카즈윈이었다는 전제.
사도화한 상태에서 돌아온 피네같은 전례가 있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디바인 링크라는 변수 능력을 지닌 밀레시안이 있었기에 가능한 상황이었지 그 변수 능력을 지닌 밀레시안 본인이 사도화한 상황에서는 누구도 밀레시안을 구할 수 없다고 카즈윈 본인이 그렇게 판단한 결과였음.
그렇게 알반 기사단은 사상 최악의 사도를 물리치게 되었으며 동시에 벨테인 특별조는 공중분해 되어버림. 제일 중요한 조장이 사도가 되서 처형되었으니 어쩔 수 있나... 결국 밀레시안이 오기 전처럼 슈안이 모두를 돌보는 형태가 되겠지.
벨테인조는 일단 들은 바는 있어서 자기들의 조장이 사도화되었다는 사실은 알지만 그보다 더 구체적인 사항은 알지 못하겠지. 슈안이 일이 그렇게 된 이상 더 깊이 알아서 좋을 것 없다고 함구령을 내리기도 할테고. 그러던 와중에 카오르가 임무를 받고 나갔다가 벨테인 수련조가 이번에 나타난 사상 최악의 사도를 나서서 쓰러뜨린게 헤루인조 조장 카즈윈이라고 하는 말을 들었으면 좋겠다.
일단 그 장소에서는 아무 내색도 않고 (그 사도가 자기네들의 조장이었다는 사실 자체도 함구령이 내려진 상태) 돌아온 뒤에도 아무에게도 그 사실을 말하지 않은 채 혼자서 그 카즈윈이라는 사람에 대해서 여러모로 조사했으면 좋겠다. 아니면 이미 알고 있어도 상관없고. 그러다 카즈윈이 벨테인 조를 찾아와 조원들을 살펴보는 일이 생기는데 카오르가 그 모습을 지켜보다 가만히 다가가서 "저의 조장님을 죽여서 당신이 얻은게 뭐죠?" 라고 물어봤으면 좋겠다. 카즈윈은 카오르를 딱 한번 쳐다보고는 방금 지시했던 훈련이 아니라 탈틴에서 수행하는 장기 임무를 줘서 내보내겠지. 카오르가 안 움직이려고 하면 네가 원하는 답은 그곳에 있다면서 당장 가라고... 답지않은 강한 말투를 썼으면 좋겠다.
그래서 카오르가 일단 지령받은 대로 농장을 둘러보면서 선지자의 흔적을 찾아보는데 예의 그 카즈윈이 숨어있던 장소를 살펴보다 카즈윈과 1:1로 대면하게 됐으면 좋겠다. 그럼 카즈윈은 네 말대로 사도화한 밀레시안을 쓰러뜨린 것은 자신이며 밀레시안을 죽인 것으로 인해 자신에게 꽤나 큰 명예가 내려졌다는 것도 이야기 할 것 같다. 하지만 그런건 귀찮기만 할 뿐이라 거절했다고 하는데 거기에 카오르가 확 자극받았으면.
카오르는 G20에서 카즈윈이 밀레시안과 어떤 일을 했는지 당연히 모를테니(누가 말해줄 법한 것도 아니고) 눈 앞에 있는 헤루인 조장이 알반 기사단의 신념에 따라 밀레시안을 처치했다고 밖에 받아들일 수 없었겠지. 근데 막상 만나서 말을 들으니 눈 앞의 남자가 너무나 무책임하게 느껴졌으면 좋겠다. 상부의 뜻에 따라 조장님을 죽여놓고선 명예는 귀찮아서 거절했다고? 그래서 순간적으로 냉정을 잃어버리고 조장님이 고작 그 따위 취급을 받을 존재인줄 아냐고 화내는데 카즈윈이 그 말을 잠자코 듣고있다가 "아니었지." 하고 운을 떼겠지.
하지만 자신에게는 밀레시안을 구할 능력이 없었고 그건 그 자리에 있던 다른 모든 이들에게도 마찬기지였다면서... 그렇다면 차라리 사도가 되어버린 밀레시안을 가급적 빨리 처단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하는 카즈윈을 끔찍한 위선자라고 비난하는 카오르가 보고싶다. 비난하던 와중에 "나중에는 사실 그 사람을 사랑했다는 말까지 나오겠군요?" 하는 말이 튀어나오는데 카즈윈이 그 말 듣고는 네 임무는 이걸로 끝이라면서... 카오르를 기절시켜 아발론 게이트로 보내버리지 않을까. 나중에 아발론 게이트에서 눈을 뜬 카오르가 그 말 뱉은 순간에 카즈윈이 지은 표정을 떠올리고는 혼자 이를 뿌득 가는게 보고싶다.
끝.. 끝은 어떻게 내지. 먹는건가? 아무튼 이미 죽어버린 밀레시안을 두고 카즈윈과 카오르가 오랫동안 연적이나 다름없는 관계로 지냈으면 좋겠다. 카즈윈이 벨테인 특별조를 가끔 찾아오는 건 죽은 밀레시안을 향한 부채의식 때문이라는 걸로. 그리고 카오르는 그 지시를 보란듯이 안 들었으면 좋겠다. 나의 조장은 그분이지 당신이 아닙니다. 하는 느낌으로.
7.
"안 됩니다!"
"너무 늦었어요, 톨비쉬."
"밀레시안씨, 제발...제발 다시 한번만이라도..."
"이미 끝난 일이에요. 이젠...돌아갈 수 없어요."
"어째서 그렇게 자신을 희생시키면서까지..."
"그게 해야 할 일이라면, 그렇게 하겠어요. 이렇게 해야만 한다면 전 기꺼이 절 바칠 거예요."
"밀레시안씨...!"
"...두 사람 거기서 도대체 뭘하는 거죠."
하고 체스를 두고 있던 톨비쉬와 밀레를 한심한 표정으로 쳐다보는 아벨린.
밀레랑 톨비쉬 둘 다 부끄러운 표정으로 헤헤, 웃었으면 좋겠다.
8.
톨 "여러분, 들으셨을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우려하던 사태가 일어났습니다."
카 "...믿기 어렵군."
톨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설마 밀레시안씨가 집사분에게 프로포즈를 하시다니..."
알 "으으... 도저히 못 믿겠어요... 그래도 그게 밀레시안님이 택한 사람이라면 굳은 마음을 먹고 축복해드리.....지 못하겠어요!!! 으아아아!!"
톨 "진정하게, 알터. 더 놀라운 소식이 아직 남아있으니."
카 "이이상 무슨 일이 있을 수 있다는 거지?"
톨 "그 집사가 프로포즈를 거절했네."
카 "........."
알 ".........."
알 ".......네?"
톨 "말도 안되는 소리같지만 사실일세. 집사가, 밀레시안의, 프로포즈를, 거절했어."
알 ".....어....."
카 "....제정신인가?"
알 "네! 저도 카즈윈 조장님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밀레시안님처럼 멋지고 아름답고 훌륭하신분의 프로포즈를 받은 것만으로도 가문의 영광인데 거절이라뇨! 아니, 그렇다고 받아들여도 괜찮다는 뜻은 아니지만요!"
....하는 식으로 프로포즈 거절한 집사에게 분노하는 알반즈 보고싶다.
아발란 게이트 중간에 집사 소환해놓고는 "결혼할래?" "말씀은 감사하지만..." "알아. 아아, 또 차였네-" <이런 대화를 일상적으로 해서 벨테인 조를 충격에 몰아넣는 밀레시안도 보고싶다.
9.
밀레시안이 윈드밀 수련하려면 저승 좀비밭도 좋다는 얘길 주워들어서 복잡한 타라 바쁘게 돌아다니느니 그냥 각 잡고 며칠동안 저승에서 윈드밀 수련만 하려고 기사단 애들에게 자기 며칠이나 몇 달간 못 올 수도 있다고 미리 말하는데 카나가 어디 멀리 가시는건가요? 하고 물어봐서 별 생각없이 "응, 나 저승 갈거야"하는 바람에 기사단애들 밀레가 죽으려는 줄 알고 뒤집어지는거 보고싶다. 밀레 수습하려고 자기 죽는게 아니라 저승 갔다가 돌아올거라고 하는데 못 빋겠다면서 사방에서 포박당함.
결국 오해를 풀지 못해서 그냥 그들의 방식을 뺑이쳤다고 합니다 메데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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