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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창작/듀라라라!!

[앙리미카키다]그들과의 인터뷰

 

-스토리 간접 스포 주의!!

-연예계 AU 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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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de:R.M>

 

"인터뷰요?"

 

휴대폰 너머로 들린 목소리에는 당혹감과 더불어 아직 어린 티가 역력한 기가 남아있었다. 이게 정말 스테이지에서 고난이도의 고음을 소화하는 '천사'의 목소리일까. 아니, 어쩌면 이렇기에 그 정도의 고음을 소화할 수 있는 건지도 모른다.

 

"그… 그건 키다 군이나 앙리에게 묻지 않으면…."

 

곤혹스러워하는 목소리에서 지금쯤 주변을 둘러보고 있을 그의 모습이 선명히 그려졌다. 다행히 멤버를 찾아내기 전에 1:1로 이루어지는 단발식 인터뷰라는 이야기를 전할 수 있었다. 그룹으로써가 아닌 개인으로써의 인터뷰라는 이야기에 수화기 건너편의 소년이 오랫동안 침묵하다가 조심조심 입을 열었다.

 

"저… 만약 제가 거절하면 어떻게 되나요?"

 

이 기획을 전부 뒤집어엎고 다시 시작해야 하며 그 과정에서 본 취자기자의 일자리가 위험해질지도 모른다는 농담섞인 말 -반은 진심이었다- 을 들은 「라이라」의 멤버는 곧장 인터뷰를 수락했다. 과연 퓨어 보이라는 별명답다. 기자의 발언에 미카도는 적잖이 당황하면서 제발 인터뷰에서 그 별명만은 말하지 말아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 그 조건을 수락하고, 본 기자는 인터뷰에 들어갔다.

 

=

 

-연예계에 데뷔한지 약 1년째. 지금 심경은 어떤지?

 

"에, 음… 실은 아직도 실감이 잘 안나요. 키다군이나 앙리에 비하면 전 아직 한참 미숙하니까요. 지금도 많이 노력하고는 있지만… 두 사람에게 행여나 민폐가 되지는 않는걸까 늘 조마조마해요.

 

-그래도 상대적으로 짧은 연습기간에 비해 상당히 안정적인 실력을 키워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이미 유명한데.

 

"그건… 뭐랄까, 기획사의 서포트가 좋았으니까…라고 생각해요. 제 자신이 생각하기에 전 아직 장점보다는 단점이 더 많은 느낌이 들거든요. 체력이라던가, 암기력이라던가…. 갈 길이 엄청 멀죠. 가끔 초조해요."

 

-너무 초조해할 필요 없는 실력이라고 본다.

 

"아하하, 칭찬 고맙습니다."

 

-현재, 존경하고 있는 사람은 있는지?

 

"어, 음… 일단 같은 팀 멤버인 키다랑 앙리. 헤이와지마 시즈오 선배님이랑 카스카선배님. 얼마전에 키다를 통해 알게 된 '웨건'분들… 아, 이분들은 인디밴드세요. 그리고 세르티 스툴루손 선배님이랑…

 

-오리하라 이자야라던가?

 

"…아, 네… 그렇죠."

 

-존경하는 인물이 너무 많은 것 같은데, 개중에서 궁극적인 '목표'로 삼는 사람이 있다면?

 

"목표라면… 역시 같은 그룹의 키다군이랑 앙리네요. 아, 그렇다고해서 다른 분들이 안좋다는 의미가 아니고… 뭐랄까, 가장 닮고싶은 파워…라고나 할까요? 다른 분들도 훌륭하다고 생각하지만 왠지 제가 감히 목표로 삼을만한 처지는 못되는것 같아요"

 

-그래도 중견들도 소화하기 힘든 고음을 소화한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것 같은데.

 

"(쑥스러워 하는 웃음소리) 으음, 그치만 딱 잘라 말하자면 그것 외에는 볼게 없다는 뜻도 되는걸요…. 그래도 키다군이나 앙리는 그것만으로 대단하다고 격려해줘요. 멤버로서도 그렇지만 정말 좋은 친구들이에요."

 

-그러고보니 멤버인 키다 마사오미와는 초등학교 때부터의 친구라고 들었는데.

 

"네. 제가 아직 초등학교였을 때 먼저 상경해서 연습생으로 들어갔죠. 오리하라씨…의 캐스팅을 받고 도쿄로 올라온 저를 여기로 불러주고 이것저것 도와준 것도 키다에요. 그리고 좀 있다 앙리가 들어왔고…"

 

-그러고보니 멤버인 소노하라 앙리씨를 좋아한다는 소문이 있던데.

 

"그, 그그그그그그건 오오오오해에요오오오!! 키, 키다군이 멋대로…. 그, 저는 절대로 흑심같은거 없으니까요!!

 

-라이라의 '퓨어 보이'다운 반응이다. 이걸로 여성 팬이 더 늘것 같은데?

 

"그, 그러니까, 그 얘기는 하지 말아달라고 했는데에에…."

 

-미안하다. 그러고보니, 현재 멤버들 각자의 팬클럽이 결성되어있다던데, 그에 대한 감상은?

 

"…아, '다라즈'랑 '사이카', '황건적'분들 말인가요? 다들 감사한 분이라고 생각해요, 특히 다라즈 분들은… 저를 응원해주실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로 부족한 부분을 짚어주시기도 하셔서 정말로 신세지고 있어요. 마치 형이나 누나같은 느낌이랄까. 황건적분들은 키다군처럼 활기찬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사이카분들은 조금… 무섭기도 하지만 다들 앙리를 걱정해서 그러시는 거고… 으음. 다들 각자의 특색이 있으시니까 가끔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어요."

 

-그럼 마지막으로, 이 자리를 빌어 '다라즈'에게 한 마디 하자면?

 

"아, 저기… 고맙습니다!! 저, 열심히 노력할테니까… 앞으로도 지켜봐주세요. 선물이라던가 격려 메세지, 언제나 보면서 힘내고 있어요!"

 

=

 

짧은 인터뷰는 이걸로 끝났다. 인터뷰에 감사하자 소년은 오히려 자신이 더 감사한 일이라며 정중한 인사를 남기고는 전화를 끊었다. 인터뷰 내내 그가 보여준 '류가미네 미카도'는 자신의 실력에 조금 불안해하면서도 주변의 친구(멤버)들을 보며 자신의 의욕을 불태우고 주변 사람들의 도움에 감사할 줄 아는 순수한 소년의 모습이었다. 말 그대로 '퓨어 보이'리고나 할까. 본인은 상당히 부끄러워하는 이 별명이 그와 더없이 부합한다는 것은 제법 재미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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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de:S.A>

 

"인터뷰…인가요?"

 

다음의 인터뷰 대상자는 그룹의 유일한 여성 멤버인 소노하라 앙리. 클래식 음악이 이어진 끝에 전화를 받은 그녀의 목소리는 금방이라도 꺼질듯이 갸날펐다. 사정을 대충 설명한 뒤 행여나 거절당하는건 아닐까 조마조마해한 것도 잠시, 그녀는 마침 시간이 빈다며 인터뷰를 흔쾌히 수락했다.

 

"다만 그리 만족할 만한 대답은 안 나올지도 몰라요."

 

'라이라의 여신'에게 그런 불평을 할 수 있을 리 없다.

 

=

 

-정식 데뷔한 지 이제 슬슬 1년째다. 지금 심경은 어떤지?

 

"벌써 그렇게 됐나요? 시간이란 참 빨리 지나가네요. 키다군이나 류가미네 군과 같이 데뷔한게 엊그제 같은데…."

 

-그러고보니 원래는 여성 듀엣으로 데뷔할 예정이었다가 문제가 생겨 트리플 데뷔가 되었다고 들었는데.

 

"…네, 결성 직전에 연습생 시절부터 친구였던 팀원이 데뷔 직전에 '사랑의 도피'를 떠나는 바람에…. 처음에는 많이 당황했지만, 덕분에 키다군이나 류가미네군과 만날 수 있었다고 생각해보면… 뭔가 아이러니하네요."

 

-현재 그 팀원과는 연락을 하고 지내는지?

 

"…나름대로… 행복하게 지내는 모양이에요. 연예계 데뷔도 내팽개치고 쫓아갈 정도였으니…." 

 

-만약 본인에게 그런 사랑과 일이라는 양자택일의 상황이 주어진다면 어떤 선택을 할 것 같은지?

 

"…저어, 죄송합니다. 그런 질문은 조금 곤란해요…. 뭣보다 저는 지금 상황에 만족하고 있고…."

 

-…알겠다. 그럼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서- 현재 연예계에서 존경하고있는 인물은?

 

"우선은 같은 멤버인 류가미네군과 키다군이에요. 그리고… 헤이와지마 시즈오 선배님과 세르티 스툴루손 선배님… 분수에 넘치는 소리인지도 모르겠지만, 장래에는 선배님들 같은 가수가 되고싶다고 생각해요."

 

-목표는 클수록 좋다. 응원하겠다.

 

"감사합니다."

 

-라이라RaiRa 내에서는 하나뿐인 여성 포지션인데 힘들지는 않은지?

 

"전혀요. 키다군과 류가미네군 모두 좋은 성격이라서 오히려 제가 많은 신세를 지고 있어요. 언제나 제게 신경을 써주니…. 미안할 따름이에요."

 

-그러고보니 같은 팀의 멤버인 류가미네가 소노하라씨를 마음에 두고있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그건… 답변하기 곤란해요."

 

-라이라의 여신은 쉽게 마음을 보여주지 않는다는 의미인가?

 

"…화낼거에요."

 

-농담이었다. …화제를 바꿔서, 현재 멤버들 각자에게 결성되어있는 팬클럽에 대한 감상은?

 

"'사이카'분들과 다라즈, 황건적 분들 말씀이신가요…. 언제나 저희에게 힘을 주시는 든든한 존재에요. 다만 어째서인지 '사이카'분들은 조금 거친 면이 있으셔서… 일전에도 류가미네군에게 협박 비슷한 일을 하셔서 류가미네군이 완전히 겁에 질렸던 적이 있어요. 다행히 제가 그만두라고 말씀드렸다니 다들 그만두셨지만… 그땐 정말 놀랐어요. 류가미네군은 그 날 이후 며칠동안 우리 둘의 뒤에만 딱 붙어있었고…."

 

-그렇다면 지금 이 자리를 빌어 '사이카'에게 한 마디 전하자면?

 

"부족한 저를 '여신'이라고 불러주시는 것은 정말로 분에 넘칠 정도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요전처럼 류가미네군에게 너무 겁을 주는 행위는 그만둬주세요. 류가미네군이 키다군에게만 지나치게 매달리게 되어버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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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말은 같은 팀원을 배려한 말일까 아니면 팀원이 자신이 아닌 다른 멤버와 친해지는 것을 막으려는 의도일까. 질문을 던져봤지만 소노하라는 애매한 답변만을 남긴 채 전화를 끊었다. 하지만 지금의 이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는 마음만큼은 진실일 것이다. '라이라의 여신'이라 불리우는 소녀는 몇가지의 트러블을 거쳐 지금 자신이 있는 이 장소를 소중히 여기고 있을테니까. 언젠가 그녀가 살아있는 전설인 세르티 스툴루손의 아성을 쫓을 수 있기를 기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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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de:K.M>

 

"인터뷰입니까-? 기왕이면 여성분이 좋은데."

 

마지막 인터뷰의 대상자인 라이라의 '리더'는 넉살좋게 말하며 히죽히죽 웃었다. 목소리만으로도 노랗게 물들인 금발 사이로 장난스럽게 웃는 그의 표정이 눈에 선했다. 이것이 리더가 지닌 파워라는 것일까. 이후 얼마간의 실없는 농담을 나눈 기자와 라이라의 리더- 키다는 본격적인 인터뷰에 들어갔다.

 

"하지만 멤버들에게 불리한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을 겁니다."

 

조금 전의 웃음끼어린 목소리와는 달리, 인터뷰 직전의 목소리는 제법 리더다운 책임감을 지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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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라'로써 데뷔한지도 어언 1년째다. 현재 심경은 어떤지.

 

"뭐,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느낌이랄까- 지금까지도 잘해왔으니까 앞으로도 잘될 거에요. 분명히."

 

-제법 자신만만한 말언이다. 다른 멤버와는 달리 이미 한번 연예 활동을 했던 적이 있다고 들었는데, 그 경험차이에 의한 여유인지?

 

"아- 확실히 나는 앙리나 미카도보다 예전에 한번 데뷔했었지만- 그건 단순한 과거의 일. 지금 제가 잘 될 거라고 한건 앙리와 미카도가 언제나 열심히 연습에 매진하고 있으니 그만한 노력의 댓가가 돌아오리라는 생각때문이에요. 여기에서는 실력을 연마하지 않으면 금새 저 뒤로 뒤쳐져버리니까."

 

-과거에는 실력 이외의 이유로 은퇴했다고 들었는데. 그 스캔들이 원인인지?

 

"…거기에 대해선 노코멘트. 별로 말하고 싶지 않아."

 

-…같은 멤버인 류가미네 미카도와는 오리하라의 캐스팅으로 재회했다고 들었는데.

 

"…그 서언배(그는 일부러 발음을 늘리는 기색이었다)가 무슨 생각을 한건지는 모르겠지만 말야. …뭐 어쨌든 덕분에 간만에 친구와 재회했으니까 거기에 대해서 어느정도 감사하고는 있어. 얼굴을 마주했을 때는 정말로 놀랐다니까- 설마 그 미카도 녀석이 나랑 같은 기획사의 연습생이라니."

 

-중간에 들어온 멤버에게서 위기의식을 느낀 적은 없는지?

 

"아아, 그쪽이 나에게 반해서 리스키한 러브러브 랑데뷰를 겪지 않을까 하는 위기감을 느낀 적은 있지-"

 

-지금 그 발언, '사이카'들이 알게되면 어떻게 될지….

 

"…아, 지금 살짝 위기의식이 느껴졌다…."

 

- 조심하길 바란다. …그런데, 현재의 연예인들 중 존경하는 사람은 있는지?

 

"신세를 많이 진 사람이 있어. 인디밴드인 '웨건'사람들인데- 존경하는 사람이라고 한다면 역시 거기의 리더인 카도타씨 정도일까.

 

-존경하는 그룹이 인디밴드라니 조금 의외인데.

 

"별로 의외도 아니잖아-? 인디라도 우리 이상의 재능이 있는 사람도 있으니 무시하지 말아줬으면 하는데."

 

-알았다. …라이라의 리더로서 힘든 점은 없는지?

 

"전ㅡ혀. 둘 다 너무 성실한데다 그 흔한 스캔들 하나 안 나니 도리어 심심할 정도야. 미카도 녀석이 빨리 앙리에게 대쉬하지 않으면 내가 나꿔채가버린다고 몇 번이고 말했는데도 도저히 먼저 나서질 못하니 원. 보고있으면 답답하다니까. …뭐 미카도의 그런 점을 좋아하는 거지만 말이지."

 

-…친구에게 제법 혹독한 짓을 하는 것 같은데.

 

"응? 아- 아하하하. 어쩌다보니 그렇게 되버렸네. 미안 미카도!! 만약 목숨이 위험해지면 내가 구해줄게!"

 

-미카도군의 무운을 빈다. …그러고보니 멤버 각자의 팬클럽이 있다던데 그에 대한 감상은?

 

"아- '황건적'이랑 '사이카', '다라즈' 말야? 다들 대단하다고 생각해. 게다가 몰랐는데 황건적중에는 예전부터 내 팬이었다는 녀석도 있는 모양이야. 역시 이 나의 매력은 시간이 지나도 영원불멸이라는 거지. 말하자면 이터널 차밍. 뷰티 길티 러브랄까-"

 

-…잘은 모르겠지만 일단 알아들었다. 그럼 황건적에게 뭔가 전하고 싶은 말은 없나?

 

"매번 고마워!! 응원해주는 만큼의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할게! 하지만 가끔은 앙리나 미카도 녀석도 지켜봐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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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라의 리더와의 인터뷰는 그렇게 끝났다. 과거 한번의 은퇴라는 그림자가 있는 그이지만 인터뷰 동안 기자가 본 그의 모습은 적당한 유머감각을 지닌 채 자신이 속한 팀의 멤버들을 진심으로 아끼고 있는 책임감있는 리더의 모습이었다. 다른 이들과 함께한 시간이 그를 어느정도 치유해준 것일까. 그가 리더로써 라이라에 존재하는 한 그들의 연대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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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라이라RaIRa에 대한 개인 인터뷰는 이것으로 끝났다.

짧은 시간이지만 개인으로써의 그들을 마주하고싶다는 본연의 의도는 성공한 것일까?

기자는 감히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