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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로그/탐정의 속삭임(2014)

전갈의 독백06.

종합.

"불가시의 명탐정"은 죽었다. 
"전 주인"과 "불가시의 명탐정"사이의 연관성은 확증되지 않았다.
그러므로, "전 주인"은 그와는 별개로 살아있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다정한'이 죽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죽었다.
죽었다.
죽어버렸다.
그 빌어먹을 새끼가 지 혼자 뒈졌다고!!

-웃기지 않냐? 그렇게나 자신만만하게 당신같은 사람은 안 될거라고 말한 주제에 말이야. 대체 어디서 얼마나 잘 살고 있는가 했더니... 아, 이런. 취소취소취소. 그래도 꼴에 남자라고 약속은 제대로 지켰구만.

-일찍 죽어버렸으니 더 이상 '우리'같은 사람이 될 턱이 없지.

-본받아야겠구나, ■■야.

욕실의 거울이 꽉 쥔 주먹 끝에서 산산조각으로 부서진다. 거미줄처럼 퍼진 잔금 사이로 수없이 분열된 나 자신이 나를 응시한다. 한번 더 쳤다. 두 번 정도 더 쳤다. 다섯 번 정도 쳤을 때는 이미 물소리만 요란했다. 무엇을 해야할 지 알 수 없어 한번 더 후려치자 붉은 얼룩이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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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