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서.
두들겨패면.
무엇이든 말하게 되어있다.
아픔을 이기는 인간은 없다.
억울한 통증을 이기는 인간도 없다.
다리를 쳐서 부러뜨리고
팔을 비틀어 꺽어버리고
가슴을 짓눌러 숨통을 막아버리고
누구든지 할 수 있지만 아무도 하지 않는 것.
아무나 할 수 있지만 누구도 하려고 하지 않는 것.
운용에 한계가 없는 것.
아무 말도 하지 않으려는 몸을
걷어차고 짓눌러서 죽인다고 협박했다면
얼마든지 끌어낼 수 있었을 것을.
봐라, 마지막에 죽고싶지 않다고 애원했잖아.
인간은 언제나 그런 식이니까.
그런 식으로 다루면 술술 말하게 되어있다.
괜히 쓸데없는 질문을 하는 바람에.
...
의자는 산산조각났다.
심장이 불쾌하게 두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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