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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창작/마비노기

알반 기사단 남자들을 얀데레로 만들어 보았다

-원래는 이메레스지만 그림이 아니라 글인 이유는 그림이 전문분야가 아니라서..

 -캐릭터들이 다들 얀데레(일종의 병든 사랑)이기 때문에 취향에 맞지 않으실 수도 있습니다.

-약간의 유혈 주의. 캐릭터 붕괴를 느끼실 수 있습니다.

-가볍게 적은 거라 분량 짧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한 이메레스)


-감금과 동반자살은 사람이 부족해서 못했습니다. 생각나는 사람은 있었는데 그쪽은 드라마 쪽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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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착)


저는 사람들을 공평하게 대하는 법을 압니다. 그건 한 치의 오차 없이 정확히 등분하여 깍은 사과를 나눠주는 것과 비슷하죠. 불필요한 껍질과 씨앗을 배제한 깨끗한 감정을 베어문 사람들은 그것을 다정함 혹은 정의라 여겨주곤 했습니다. 당신도 그랬나요? 그랬다면 좋겠군요. 당신에게는 일부러 더 많은 수의 깨끗한 감정들을 주었거든요. 그래서 나의 감정에 익숙해진 당신이 내가 주는 것만을 받아먹길 바랬습니다. 공평 따위 모르는 그들이 얼마나 탐욕스러운지는 제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잘 알고있으시겠지요. …아직도 지금 그대 눈 앞에 있는 나 이외의 다른 사람들이 그토록 중요한가요?


스토커)


안녕하세요 밀레시안님. 오늘 하루도 수고 많으셨어요. 오늘 오전 무렵에 의류점 아르바이트용 의복을 만들다 손을 찔린 건 괜찮으신가요? 걱정되서 붕대와 연고를 조금 마련해두었습니다. 괘념치 말고 써주세요. 오늘도 변변히 드신 게 없으시길래 부엌에다 간단한 식사거리를 마련해두었는데 입맛에 맞으시면 좋겠네요. 맞지 않았다면 메모를 남겨주세요. 집안 어디에 있던 제가 반드시 찾아낼게요. 이제 밀레시안님의 집이라면 눈을 감아도 훤히 보일 정도니까요. 참, 요즘 들어 잠을 좀 뒤척이는 것 같던데 괜찮으신가요? 조그만 소리에도 놀라시는 모습이 꼭 무언가를 두려워하시는 것 같아 아침이 올 때까지 밀레시안님의 곁을 계속 지켜드리고 있었답니다. 안심하세요. 저는 늘 밀레시안님과 함께 있으니까요. 다른 사악한 것들은 얼씬도 하지 못하게 할테니 오늘은 푹 주무세요. 내일도 오늘처럼 평화로운 날이 될 거에요.


도촬도청)


당신의 목소리는 좋아. 거기에 굳이 무슨 수식어나 설명을 덧붙일 필요는 없겠지. 가끔 다른 사람들의 목소리가 끼어드는게 좀 성가시긴 하지만 어차피 내가 듣는 건당신의 소리 뿐이니까 괜찮아. 누구와도 얘기하지 않고 홀로 있을 때의 숨소리도 나쁘지 않지. 당신의 숨소리는 새를 날게 하는 조용한 바람을 닮았거든. 그걸 듣고 있자면 발걸음이 저절로 당신을 향해. 그러고보면 당신의 얼굴도 매일마다 그려두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던가? 처음에는 간단한 기록용으로 남기려고 했는데 지금은 방 한쪽 벽면이 온통 당신의 초상화로 가득해. 그러다보니 이제는 당신 얼굴만 보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손쉽게 알아차리게 됐지. 나쁘지 않은 기분이야. 마음에 들어. 하지만 역시 당신의 목소리와 초상화만으로는 부족하군….


감금) --


망상)


앗, 조장. 이런데서 만나다니 기쁜데? 역시 내가 걱정되서 보러 와준거지? 그렇게 걱정해주지 않아도 나는 강하니까 끄떡없어. 상대가 누구든지간에 내 몸에 상처 하나 없이 부숴버릴 수 있다고! 응? 아하하, 뭘 그렇게 놀라고 그래. 다른 자식들이 자꾸 친한 척 말을 거는게 성가시니까 표면상으로는 임무가 있는 척 위장해서 나를 대신 보낸 거잖아? 나는 조장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척하면 알 수 있어. 왜냐면 조장은 나를 좋아하고, 믿고, 의지하고 있잖아? 나도 내가 더 조장을 좋아한다는 것만 빼고 똑같은 마음이야. 그러니까 이런 것도 얼마든지 할 수 있어. 다음에 또 누가 조장을 귀찮게 하면 나에게 살짝 눈치만 줘. 그럼 내가 알아서 전부 처리해버릴테니까. 나는 조장을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어.


자해)


가끔씩… 가끔씩 조장님이 너무나 멀리 느껴져서 견딜 수 없을 때가 있습니다. 저는 여기 땅 위에 있는데 조장님께선 저 하늘을 넘은 아득한 공간에서 빛나기에 영원히 닿을 수 없을 거라는 착각마저 들어요. 하하, 바보같은 생각이지요? 조장님은 이렇게나 제 가까이에 계신데, 저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이토록 재빨리 달려와주시는데…. 네.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장님. 저는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조장님을 뵙지 못하는 고통에 비하면 이런 상처 따위 생채기나 다름없지요. 피부가 찢어지든 뼈가 보이든 손가락이 잘리든 아프지도 가렵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조장님을 뵙게 되었다는 기쁨에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입니다.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조장님께 잠시 기대도 괜찮을까요?


상해)


인형에게 다리가 있는 이유는 걷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인형에게 팔이 있는 이유는 적을 쓰러뜨리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걸을 필요가 없다면, 그리고 적을 쓰러뜨릴 필요가 없다면 팔이나 다리는 없어도 상관없겠지요. 그리고 조장님께서 어떤 형태가 되시든 제 마음은 변하지 않습니다. 어설프기만 했던 옛날과는 달라요. 조장님은 제 전부입니다. 제가 지키고, 제가 모시고, 제가 함께하겠습니다. 그러니 쓸데없는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의수나 의족이 처음에는 어색하시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금방 익숙해지실 테지요. 저도 성심성의를 다해 조장님을 도와드리겠습니다. 다만, 공연히 제 곁을 떠나려는 듯한 언동이나 행동만은 삼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제 마음을 배신당하는 것 같아 자꾸 기분이 좋지 않아지니까요….


동반자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