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로그/탐정의 신(2015) 커뮤니티 로그/탐정의 신(2015) 2017. 12. 12. 그녀가 수녀에서 탐정에 이르기까지 푸른 바닷가. 당신은 그곳에 쓰러져있었습니다. 검은 머리덮개를 쓴 수녀는 차분했다. 그녀는 멍한 눈으로 천장을 바라보았다. 머리 속이 진흙이 꽉 들어찬 것 처럼 무거워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이윽고 습기 하나 없이 메말라 벌어진 입술에 수녀가 물잔을 기울여 주었다. 어린아이를 다루듯 조심스러운 손길이었다. "아무튼 푹 쉬시고 기력을 회복하세요. 용건이 있으면 머리맡의 종을 울리시구요." 그녀는 힘겹게 눈을 돌려 제 머리맡에 놓인 종을 본다. 매끈한 곡선을 가진 종은, 도저히 제 손이 가 닿을 수 있는 것으로 보이지 않았다. 무엇보다 너무나 피곤했다. 그녀는 눈을 감아버렸다. = 유가현. 몇날 며칠동안 침대에 누워있던 그녀가 기억해낼 수 있었던 것은 그 세 글자 뿐이었다. 나머지는 찐득한 진흙 속에 파.. 이전 1 다음